국채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감이 맞물리며 뉴욕증시 주요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은 가운데, 종목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섹터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과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가 겹치며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마이크론은 5월 기준 총부채가 57억 2,000만 달러 수준으로 자체 재무 건전성은 양호하지만, 핵심 고객사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위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를 눌렀습니다. 글로벌 반도체주도 동반 조정을 받아 SK하이닉스 ADR과 인텔이 나란히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역시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전반의 재무 리스크 부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다만 월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시장 우려가 과장되어 있으며, 현재 주가가 최대 50%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개별 이슈에 따른 빅테크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습니다. 애플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규제에 맞춰 유럽 내 앱스토어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습니다. 10월 1일부터 제3자 앱마켓 결제 수수료를 5%로 낮추고 인앱 결제 수수료도 인하하기로 하면서, 단기적인 서비스 매출 감소 우려보다는 수조 원대 과징금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안도감이 부각됐습니다.
반면 메타는 29개 주 법무장관 연합이 제기한 아동 데이터 관련 본 재판 모두진술에 돌입하며 사법 리스크가 부각됐습니다. 최대 2,000억 달러 규모의 배상금 청구뿐 아니라 무한 스크롤과 추천 알고리즘 수정 명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핵심 수익원인 타깃 광고 사업 타격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은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18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나 단기 비용 부담에 장 후반 약세 폭을 키웠고, 테슬라는 8월 운전대 없는 '사이버캡' 출시 기대감에도 각국 규제 승인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조정을 받았습니다.
반면 경기 방어주이자 헬스케어 대장주인 존슨앤드존슨은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습니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안정적인 배당 매력과 견고한 사업 구조를 갖춘 방어적 성격의 섹터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