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맞는 인슐린 등장…74조 '신 주사제' 시장 온다 [바이탈]

입력 2026-08-18 17:59
<앵커>

최근 미국에서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는 인슐린 판매가 시작되면서 당뇨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인슐린 뿐 만 아니라 비만 치료 등까지 범위가 확장되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인슐린은 원래 매일 사용하는 방식이었죠?

<기자>

펜 형태의 주사제 사용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당뇨 환자들이 사용하는데, 매일 스스로 피하지방층에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아무리 피하주사라지만 매일 같은 시각에 스스로 주사한다는게 환자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부담스럽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 주 1회 투여 인슐린인 '아위클리'가 등장한겁니다, 우리에게 위고비로 잘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제품이죠.

일부 환자들 사이에선 '혁신'이란 이야기도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환자들 편의상 효과가 매일 맞는것과 똑같다면 해당 제품을 안 쓸 이유가 없겠습니다.

주 1회 인슐린 주사제가 미국 시장에 첫 등장했는데, 국내는 어떻습니까?

<기자>

똑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아위클리와 GLP-1 계열(GLP-1RA) 약인 오젬픽 복합제인 '키인슈' 역시 지난 5월 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습니다.

주 1회 사용하는 당뇨병 치료제인데요, 아직 국내 시장에 선보이진 않았지만 최근에 허가를 받은 만큼 출시도 늦지 않을 전망입니다.

국내 환자들 역시 기대감이 상당히 커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매일 맞는 주사'에서 주 1회, 월 2회, 월 1회 등으로 점점 기간을 늘려가는게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아위클리나 키인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한 수준으로, 미래의 주사제 시장은 장기지속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글로벌 기준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 규모는 약 217억 달러인데, 오는 2033년에는 약 5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4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주사제 개발 경쟁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가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물론 제형이 바뀌어도 효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보장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앵커>

피하주사로의 전환이 K-바이오에도 큰 기회가 됐는데,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국내 기업 중 장기지속형 기술 개발에 힘쓰는 곳이 몇 있습니다.

펩트론이 대표적이죠,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 펩트론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데포'로 불리는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의 기술이전 행방이 나올 타이밍이라 그렇습니다.

펩트론은 지난 2024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물질이전계약(MTA)를 체결했는데요,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스마트데포를 성공적으로 적용하는지 살펴보는 내용입니다.



이 계약이 올해 10월 끝나는데, 이후 본계약에 성공한다면 기술이전 빅딜이 나올 수 있거든요.

사실상 펩트론 입장에선 일종의 분수령입니다.

인벤티지랩도 빠질 수 없는 기업이죠, 'IVL-드럭플루이딕'이라는 장기지속형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일 혹은 주 1회 투여하는 치료제를 월 1회 투여로 바꾸는 식입니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한 바 있는만큼 본계약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동국제약은 90년대부터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에 투자했던 기업으로, 자체적인 약물전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 번 투여하면 3개월간 지속되는 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태로, 내년 출시가 목표입니다.

또 장기지속형 플랫폼 '이노램프'를 비만·당뇨 치료제 등에 적용하려는 지투지바이오 역시 눈여겨 볼 기업으로 꼽힙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