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 없다" 유가 90달러…'지갑 닫았나' 실적이 이끈다

입력 2026-08-18 05:14
수정 2026-08-18 05:44
브렌트유 90달러 돌파…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FOMC 의사록 공개·월마트 등 소매업체 실적 주목


미국과 이란 긴장 고조 속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63포인트(0.51%) 내린 53,45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70포인트(0.52%) 내린 7,745.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4.25포인트(0.32%) 내린 26,644.9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60일 협상시한 만료와 함께 외교적 해법이 교착에 빠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4.50달러로 전장 대비 2.55% 상승,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90.87달러로 전장 대비 2.65% 올랐다.

이날 유가 상승에는 6월 체결된 미·이란 간 종전 MOU상의 60일 협상 시한이 끝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데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작용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국영언론에 "우리는 어떤 협상도 전혀 시작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애초부터 합의를 위반했기에 60일 시한은 더 이상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외교적 해결이 불발될 경우 방어 위주에서 전면 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회담을 진행 중인 미국의 우방국 오만을 겨냥해 "오만이 방해한다면 그들을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며 욕설을 섞어 경고했다.

그는 이란과의 MOU 연장 의향에 대해서는 "없다"고 일축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이 급감한 가운데 미·이란 간 갈등으로 단기적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배경에는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와 대규모 국채 발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5.31%로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였던 2007년 6월 기록한 5.44%에 근접한 수치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4.695%에서 4.725%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월마트와 홈디포를 비롯해 미국의 소비 체력을 확인할 대형 유통업체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홈디포가 18일, 로우스가 19일, 월마트가 20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실적과 경영진 전망은 미국 소비자의 지갑 사정을 보여줄 핵심 지표다. 고물가와 에너지 비용 상승, 고용시장 둔화 속에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는지가 관건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 지난 7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위원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의사록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추가 긴축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가 관심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