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 판 바뀐다"…증권사 센터장의 파격 진단 보니

입력 2026-08-17 20:22
삼전닉스 쏠림 완화…개별종목 장세 전망 '반도체 코어' 전략 유지 추천


반도체주발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이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증시를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고 개별 종목·업종으로 상승세가 퍼지는 '종목장세'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현재 미국 증시는 성장은 강력하게 유지되고, 중앙은행은 금리를 소폭만 인상하며, 유가는 다시 하락하는 '골디락스 조합'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도 지난달 말을 저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1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신한투자·NH투자·하나·메리츠·대신·키움·현대차·DB증권)의 리서치센터장 및 전략 담당 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0.9%(10곳)가 '상반기 대비 반도체 쏠림이 완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5곳은 '주가지수는 횡보하되 개별 종목·업종이 순환 상승하는 종목장세'를, 나머지 5곳은 '반도체 대형주가 먼저 회복한 뒤 다른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하는 흐름'을 예상했다. 반도체 쏠림이 계속될 것으로 본 곳은 한 곳에 그쳤다.

이달 KRX 업종별 지수를 보면 반도체 상승률(6.15%)은 이미 건설(21.59%), 에너지·화학(17.31%), 헬스케어(16.94%), 철강(15.73%)에 뒤처지며 이런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주 상승으로 원금이 회복되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매물이 늘고, 다른 업종으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텐배거 종목으로는 금융·증권과 화장품(각 5곳)이 가장 많이 꼽혔고, 조선·전력기기(각 4곳), 바이오·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각 3곳)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삼성전자(4곳)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으며, SK하이닉스·에이피알(각 2곳), KB금융,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거론됐다.

그럼에도 전문가 대다수는 인공지능(AI) 사이클이 강력한 만큼 '반도체 코어' 전략은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 부장은 "최근 반도체주 하락은 이익 훼손보다 밸류에이션 축소 때문"이라며 "투자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인상 등 변수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재정 우려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