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그동안의 제재로 러시아가 1조유로(약 1,641조원)가 넘는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개전 이후 가장 광범위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칼라스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벨트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제재로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지금까지 러시아 전쟁기계에 1조유로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가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광범위한 제재 대상 목록을 제안하겠다"며 "통과되면 제재받는 러시아 개인과 기업, 단체 수가 3분의 1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달까지 21차례에 걸쳐 제재 패키지를 채택해 개인과 기업 등 약 3,000건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EU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은 약 2,100억유로(약 345조원)에 달한다. EU는 무역 제재로 전쟁 이전과 비교해 러시아로의 수출이 54%(약 480억유로), 수입은 58%(약 912억유로) 줄었고 러시아 국부펀드 유동자산도 3분의 2 넘게 감소하는 등 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한다.
특히 칼라스 대표는 미국 상원에서 대러시아 제재 법안이 통과된 점을 언급하면서 "대러 제재 문제에 유럽과 미국이 더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이달 초 미국산 에너지와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러시아산 수입품에 최대 50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제재 법안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EU가 1,600곳 넘는 기업을 제재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들 기업의 연간 매출이 합계 200억달러(약 28조 3,000억원)에 달한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