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경남 거제 등 남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거제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577.4㎜의 비가 내려 1972년 관측 이래 지역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의 역대 일강수량 중에서도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강릉(870.5㎜), 대관령(712.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통영에도 409.7㎜가 내려 1968년 관측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남해안 곳곳에 기록적인 비가 집중됐다.
인명피해는 거제에서 집중됐다. 이날 오전 4시 42분께 거제시 옥포동에서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아파트 저층부를 덮쳐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통영 산양읍 곤리도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주민 1명이 구조돼 치료를 받았고, 울산에서는 쓰러진 가로수를 피하던 택시가 급정거하면서 승객 1명이 다쳤다.
주택·도로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피해 신고는 전국에서 838건 접수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산과 경남 6개 시·구에서 116세대 159명이 산사태와 침수 위험을 피해 대피했다. 이 중 51명은 귀가했지만 108명은 아직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전남광주·부산·경남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30억원과 재난구호사업비 4,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극심했던 경남 지역 가뭄은 해갈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남 18개 시군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3.1%로 폭우 전인 지난 14일(32.2%)보다 크게 올랐으며, 특히 거제 저수율은 28.7%에서 73.6%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