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간당 강수량과 일 강수량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광복절부터 사흘간 평년 여름 한 철 강수량의 약 90%에 달하는 비가 집중된 가운데, 경남서부남해안에는 앞으로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2분부터 1시간 동안 거제에 124.5㎜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이는 1972년 1월 24일 거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1시간 강수량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1년 7월 5일의 96.5㎜였다.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도 오전 2시 59분부터 1시간에 101.5㎜ 비가 쏟아졌다.
올여름 들어 1시간 100㎜ 호우는 이번 거제와 가덕도에서 처음 관측됐다.
경남 통영엔 오전 5시 11분부터 1시간 동안 97.4㎜ 비가 내렸는데 1968년 1월 1일 통영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시간 강수량 신기록에 해당했다.
짧은 시간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하루 강수량 역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날 0시부터 오전 10시 12분까지 거제에는 539.3㎜, 통영에는 390.4㎜의 비가 내렸다. 두 지역 모두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하루 강수량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아직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은 만큼 일 강수량 기록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비가 시작된 광복절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가 810.2㎜로 가장 많았다. 통영에도 678.9㎜가 쏟아졌으며 가덕도 435.5㎜, 제주 한라산(남벽) 375.5㎜, 경남 사천(삼천포) 353.5㎜, 고성 334.0㎜ 등을 기록했다.
거제와 통영 평년(1991∼2020년 평균) 여름 강수량은 935.1㎜와 728.8㎜로, 이를 고려하면 두 지역엔 여름 한 철에 내릴 비 90%가 사흘 만에 내린 셈이다.
이번 집중호우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지고, 영남과 제주는 밤까지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되는 추가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남해안·경남동부내륙 30∼80㎜이며, 경남서부남해안의 많은 곳에는 100㎜ 이상이 더 내릴 수 있다. 경남내륙(동부내륙 제외)·경북남동부·울릉도·독도·광주·전남·제주는 20∼60㎜, 대전·세종·충남·전북·대구·경북은 5∼40㎜의 비가 예상된다.
충북은 5∼30㎜, 수도권은 5∼20㎜, 강원남부는 5∼10㎜, 강원중·북부는 5㎜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부터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