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날 세웠던 그곳…알고 보니 스페이스X '큰손'

입력 2026-08-17 10:11
美 명문 하버드대 스페이스X 투자 약 3조원 규모 지분 보유


미국 명문 하버드대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 주식 1천293만5천1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6월 30일 기준 보유 지분 가치는 22억 달러(약 3조1천210억원)에 달했다. 이후 스페이스X 주가가 다소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가치는 약 18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는 하버드대 보유 주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TSMC와 세레브라스 등을 포함해 총 43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보유 중이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귀금속에도 투자하고 있다.

다만 하버드대가 스페이스X 지분을 언제, 얼마에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매 분기 말로부터 45일 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주식 보유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6월 12일 상장했기 때문에 비상장 회사였을 당시 투자액은 분기별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

머스크가 최근 몇 년 새 하버드대를 여러 차례 비판하면서 양측 관계가 불편했던 것을 고려하면 하버드대가 스페이스X에 상당액을 투자했다는 점은 더욱 눈길을 끈다.

머스크는 2023년 12월 클로딘 게이 당시 하버드대 총장이 미 하원 교육위원회 청문회에서 학내 반유대주의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하버드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압박했다.

게이 전 총장은 이후 유대인 단체의 반발을 비롯한 여러 논란에 휩싸인 끝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머스크는 또 하버드대의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입학·채용 정책을 둘러싸고 비판이 제기됐을 때도 관련 게시물을 리트윗(재게시)하며 동조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