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6조5천억원어치를 쓸어담은 반면 개인은 7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주간 순매수 1, 2위였지만, 개인의 주간 순매도에서는 1,2위라 온도차가 극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14일 한 주간 6조5천47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일 1조5천억원가량 순매도했지만, 이후 4거래일 내내 하루당 535억원에서 많게는 3조387억원씩 순매수했다.
지난 10∼13일 4거래일 연속 사들였던 기관의 주간 순매수 규모가 7천719억원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눈에 띄게 컸다.
이에 이달 외국인은 6천450억원 순매수 중이다. 5월(44조5천억원 순매도)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해 총 103조원 가까이 팔아치웠지만 이달은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리서치본부는 보고서에서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지난주 순매도였으나 이주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 지수 회복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한주 5거래일 내내 상승 마감, 총 11.5% 올랐다. 7천피를 처음 돌파한 5월 6일이 포함된 같은 달 24∼8일(13.63%)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이다.
개인은 같은 기간 7조84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0일 9천억원 순매수했지만, 11∼14일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외국인과 반대 행보를 밟았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 한 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2조4천311억원, 삼성전자는 2조2천80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주간 순매수의 무려 70%를 차지했다.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지난 7일 기준 46.61%)도 지난 14일 46.80%를 나타내는 등 차츰 회복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주 말 50.81%에서 51.07%로 소폭 늘었다.
SK하이닉스 모회사인 SK스퀘어(2천227억원)와 셀트리온(1천534억원), 로봇주에 속하는 LG전자·현대차(각 1천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를 가장 많이 순매도(1천533억원)했고, GS(738억원)와 삼화콘덴서(521억원), 고려아연(503억원) 등을 팔아 치웠다. 다만 그 규모는 대부분 1천억원을 밑돌았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3조5천311억원어치 가장 많이 매도했고 그 다음 SK하이닉스를 2조5천792억원 순매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코스피가 큰 폭으로 내리고 변동성이 컸던 장이었던 만큼, 최근 상승장을 차익 실현 기회로 본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봤다.
향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들어와 반도체는 물론 다른 업종 매수로 확산하는 업종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완화됐고, 경기는 확장하고 있어 달러인덱스의 하락 확률도 높다.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한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원화 강세에 국내 주식도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외국인 지분율이 고점 대비 하락한 자동차, 운송, 통신, 제약/바이오, 2차전지, IT하드웨어 업종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순매도세 강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100조원대를 하회하는 예탁금 감소 문제를 개인의 실탄 감소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연초 수준인 87조원을 웃도는 데다 이는 매수 자금 집행에서 비롯된 성격이 크기 때문"이라며 "신규 실탄 보급은 제한되고 있으나 최근 순매수로 전환 중인 외국인 수급이 공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