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미술관 또 털렸다...르네상스 거장 작품 4점 도난

입력 2026-08-17 07:40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박물관에서 15세기 르네상스 거장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그림 4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둑들은 지난 15일 밤 시칠리아 메시나의 무메(MuMe) 박물관에 침입해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메시나가 1473년에 제작한 '산 그레고리오 제단화'의 패널 5점 가운데 3점과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양면 패널 작품을 훔쳐 달아났다.

마리사 메르쿠리오 무메 박물관장은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가장 중요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잃었다"며 "이는 박물관과 도시, 지역사회, 그리고 미술계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밝혔다.

메시나 문화당국도 이 사건을 "재앙"으로 규정하며 "안토넬로가 없는 메시나는 유럽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위대한 예술가와 연결된 도시의 본질 자체를 잃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도난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정상적인 미술시장에서는 판매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범죄조직 사이에서 담보나 불법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물관은 사건 다음 날 경찰 수사에 협조차 문을 닫았다.

지난 3월 파르마 인근 마냐니 로카 재단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르누아르와 세잔, 마티스의 작품 3점(약 1천만 유로 상당)을 최근 회수했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발표한 지 며칠 만에 이번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