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나 살걸 괜히 들어갔다가..." 39개 종목 상폐 갈림길에 '발동동'

입력 2026-08-16 07:20
수정 2026-08-16 07:39
사흘 만에 3개 종목 늘어…이번 주도 추가 가능성 이르면 10월부터 상장폐지 현실화 전망


상장폐지 요건 강화조처가 시행된 이후 주가가 1,000원에 못 미치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채우지 못한 상장사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선 지난 12일 처음으로 36개 종목이 동전주 또는 시가총액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뒤 나흘 만에 39개 종목으로 늘었다.

13일 코스닥 상장사 인지디스플레와 코스피 상장사 에이엔피가 최근 30거래일간 주가가 1,000원 미만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관리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지디스플레는 이번에 새로 지정됐고, 에이엔피는 이미 관리종목이던 상태에서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이어 14일에는 코스닥 상장사 크린앤사이언스가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인 시가총액 기준에 지속적으로 미달해 관리종목이 됐다. 이로써 동전주 또는 시가총액 부족을 사유로 관리종목이 된 국내 상장사는 총 39개로 늘었다.

지난 한 주(10∼15일) 사이에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이거나 상장유지에 필요한 시가총액 기준을 25거래일 이상 밑돌아 관리종목지정우려종목으로 공시된 상장사도 제이케이시냅스, 케스피온, 일신바이오, 신라섬유, 모아데이타, 베노티앤알, 대동금속, 비투엔 등 8곳에 달했다. 이번 주에도 관리종목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동전주와 시총미달주에 대한 이 같은 관리종목 지정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상장규정 개정안에 따른 조처다. 개정 규정은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상장을 폐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10월부터 실제 상장폐지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연내 100개 안팎의 상장사가 퇴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전주 요건에 걸린 상장사들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액면병합이나 감자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예고하고 나섰고, 올해 초부터 일찌감치 액면병합에 착수한 회사도 다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순 액면병합만으로는 상황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액면병합을 추진했던 기업들 중 금번 관리종목 지정에서 제외된 기업들은 매출성장, 수익성 개선, 필요시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확장 등 가시적 변화의 모습을 단시일내 보여주지 않는 한 액면병합을 추진하지 않은 기업보다 시장의 더 냉정한 평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