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모리는 안돼"....애플 압박 나선 트럼프 행정부

입력 2026-08-15 15:42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검토하고 나서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대 의견을 내며 압박에 나섰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의 훌륭한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애플이 최근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생산한 메모리 사용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산 메모리를 채택한다면 중국 판매 제품에 우선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산 메모리 검토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공급 부족의 규모를 감안하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트닉 장관은 "메모리 문제에는 다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표하고 나섰다.

CXMT는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리스트'에 올라 있다.

미국 기업이 CXMT와 YMTC에 제품 정보를 제공하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하지만, 이들 기업의 범용 메모리를 구매하는 것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대해 미국 정치권 및 미국의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이 반발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이 제조업을 미국으로 복귀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과 인디애나, 아이다호주(州)를 지역구로 둔 상원의원들도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 업체들과 협력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들의 지역구는 마이크론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곳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에 해외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관세를 지렛대 삼아 압박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애플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며 "애플은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구축했지만 이제 첨단 제조업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