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의 개인정보 약 18만건이 유출되면서 이 학교 출신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15일 "통합 로그인 계정 정보에 대해 신원 미상의 외부 공격으로 일부 정보의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번·사번, 성명, 아이디, 소속,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암호화된 통합 비밀번호 등이 이번 공격으로 유출됐다.
외부 공격은 지난 11일 해외의 비인가 IP 접근으로 발생했다고 서강대 측이 밝혔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4일 학교는 사고를 탐지하고 공격 IP를 차단하는 한편 해당 서비스의 접근 제한, 망 분리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교육부 등에도 신고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재학생과 교직원 및 졸업생과 과거 서강대에 다녔다가 다시 입시를 치른 반수생·재수생 등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강대 전자공학 1970학번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인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를 걸어 놓은 상태다. 이 페이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이름과 학번을 입력하면 개인정보 항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이 학번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박 전 대통령 측 캠프가 인터넷에 공개한 성적증명서에 적힌 것이다.
서강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자퇴생이나 서강대 출신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학교가 6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하도록 하고, 변경하지 않으면 로그인이 제한되는 방식으로 계정 보안을 관리해왔는데도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졸업생 백모(30)씨는 "반년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할 때마다 번거로웠지만 오히려 신뢰를 가질 수 있었는데, 이렇게 유출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전모(25)씨는 "문자 알림 같은 연락도 없어서 기사를 보고 이 사실을 알았다"며 "다른 사이트까지 비밀번호를 모두 다 바꿔야 할 판"이라고 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어제 늦은 저녁 공격 사실을 알게 됐고, 오늘 새벽 재학생과 교직원에게 메일로 관련 공지 및 사과문을 보냈다"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수업 알림 앱으로 추가 공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긴급 대응 조치는 완료했고 현재 내부 서버 취약점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외부 보안 전문업체와 함께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