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전 여친 살해계획' 줄줄…25세 금융맨 결국 [글로벌 pick]

입력 2026-08-15 10:29
오픈AI 신고로 미 수사당국 체포 다니던 은행 잘리고 보호관찰 8년·전자발찌 2년 처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털어놓은 미국 남성이 오픈AI의 신고로 수사당국에 붙잡혔다. 오픈AI가 대화에서 위험 징후를 감지해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서 범행이 실행되기 전에 제동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퓨처리즘과 현지 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대런 저우(25)는 지난 3월 챗GPT와 나눈 대화에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겠다는 뜻과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언급했다.

대형 투자은행에서 금융 분석가로 근무했던 저우는 챗GPT에 "이달 말까지 그 여자를 죽일 것"이라며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가질 수 없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범행 대상의 취미와 자주 찾는 장소를 기록하고, 다른 남성에 대한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전 여자친구가 다니는 체육시설 주차장에서 꽃을 들고 기다리다가 거절당하면 총으로 살해하고 목숨을 끊겠다'고 챗GPT에 언급하는 등 단순 감정 표출을 넘어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우는 수준이었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그는 소총과 권총, 산탄총 등을 구매했으며 해당 총기 사진을 전 여자친구에게 보냈다는 내용도 챗GPT에 언급했다.

오픈AI는 저우의 유해 대화 패턴을 감지하고, 대화 내역을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

저우는 체포 직후 보증금 1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지만 근무하던 투자은행에서는 해고됐다. 이후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했으나 감형 합의를 통해 판결이 유예되고 보호관찰 8년과 전자발찌 2년 착용 처분을 받았다.

저우 측 변호인은 "그는 폭력적인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고 단지 정신 건강상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라며 현재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주장했다. 챗GPT에 보낸 메시지와 달리 그가 총기를 소유하지 않았다는 해명도 내놨다.

오픈AI는 앞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이 범행 몇 달 전 챗GPT에 구체적인 범행 시나리오를 반복해 언급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관련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총기 난사 피해자 가족은 오픈AI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BC주 정부도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