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습니다. 7월 CPI에 이어 PPI까지 이틀 연속 발표된 물가 지표가 안도감을 주며 기술주 위주의 상승이 나타났는데요. S&P500 지수는 0.65%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는 0.81% 상승, 다우도 0.13%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오르며, 6월에 기록한 5.5% 대비 확연히 둔화한 흐름을 보였죠.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각종 비용 부담도 완화된 덕분인데요. PCE 물가 산정에 반영되는 주요 항목들도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제 30%대로 내려왔습니다.
(미국채) 채권시장도 물가 둔화를 반겼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3bp가량 하락한 4.65%, 2년물 금리도 4.15%대로 내려온 모습이죠. 개장 전 함께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경우 20만 9천 건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다만 증가폭이 크진 않기 때문에 노동시장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단 신호로 보긴 이르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던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는데요. 해맥 총재는 "최근 물가 지표 둔화가 긍정적이지만, 이 흐름이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드웨어) 개별 종목 가운데선 메모리 업종의 강세가 눈에 띈 하루였죠. 발단은 샌디스크의 투자자의 날 행사였습니다. 샌디스크가 2028년에서 2030년 회계연도까지 연 10%대 중후반의 매출 성장과 80%의 매출총이익률 목표를 제시한 건데요. 여기에 더해 사업에 투자를 집행한 뒤 남는 초과 현금은 100%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단 방침을 밝혔죠. 이 소식에 주가는 13% 급등하며 화답했고요. 마이크론은 4%, SK하이닉스 ADR도 7%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한편 AMD는 AI 수요 대응을 위해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란 보도가 나왔는데요. 주가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에도 주가가 8.4% 하락했죠. 시스코가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치가 65에서 66%였는데, 컨센서스인 66.4%에 미치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또 조금 전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3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3%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이번엔 시총 상위 종목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구글이 오늘은 0.82%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간밤 구글은 코딩과 AI 에이전트 작업에 최적화된 ‘제미나이 3.7 플래시’를 공개했는데요. 도입 특가를 기존 모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춘 점이 특징입니다. 아마존은 AI 붐으로 심화된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이커머스 인프라를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는 ‘리전 플렉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다만 일부 워크로드를 옮기면 비용이 10에서 15% 더 들고, 옮겨간 지역에서도 여전히 용량 제약이 나타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단 지적 속에 주가는 0.8%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스웨덴 노동자들이 테슬라를 상대로 한 파업을 2년 10개월 만에 중단했단 소식이 나왔죠. 주가는 3.8% 힘있게 올라줬습니다.
(국제유가) 오늘 국제유가는 여전한 중동 리스크 속에서도 하락했습니다. WTI유는 2.56%, 브렌트유도 2.32% 일제히 내렸는데요. 수요 둔화 소식이 중동발 공급 불안을 누른 모습이죠.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군 무기 재고 부담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이날만큼은 물가 둔화에 유가 하락까지 더해지며 증시에 우호적인 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환율) 달러도 힘이 빠졌는데요. 물가 둔화에 금리 인상 베팅이 후퇴하면서 달러인덱스는 다시 100선 아래로 내려왔고요. 원-달러 환율도 저가 매수 수요 속에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현재는 1,418원 가리키고 있습니다.
(귀금속) 두 달 사이 최고치까지 올랐던 금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는데요. 금 선물은 1.4% 내렸고, 은 선물도 1.8% 동반 하락했죠. 시장에선 금값의 기술적 저항선으로 4,500달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오늘도 조용했는데요. 비트코인은 0.13% 내리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0.13% 소폭 올랐죠. 다만 블랙록에선 최근 한 달 사이 비트코인 투심이 눈에 띄게 변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주식시장과 차별화되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 흐름이 오히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분산투자 자산으로서의 입지에 주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을까요? 먼저 씨티그룹은 S&P500 기업들의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4%가량 올린 36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AI 설비투자 주도 기업들의 탄탄한 매출이 관련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라면서도, 이익 전망 상향분 대부분이 단 20개 종목에 쏠려 있다며 집중도 리스크는 경계했는데요, 연말 목표치는 8,100을 유지했습니다. RBC캐피털마켓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는 만큼,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에 가까워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럼에도 시장은 여전히 평화 헤드라인만 뜨면 즉각 반응하는 낙관론에 기대고 있단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