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스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의 경제적 청구서가 최대 24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모니크 바르뷔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전날 열린 가뭄 관련 긴급 대책 회의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유례없는 가뭄으로 프랑스가 치러야 할 비용이 100억∼150억 유로(16조4,000억원∼2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GDP의 0.3∼0.5%, 성장률로는 최대 0.5%포인트(p)를 끌어내릴 수 있는 규모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0.7%)를 고려하면 상당한 타격이다. 다만 생태전환부는 정밀 분석을 거친 수치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밖에서는 더 심각한 전망도 나온다. 네덜란드 투자회사 트리오도스 은행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프랑스의 30도 이상 폭염일이 평균(19일)보다 41일 늘어난 60일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극한 기온이 생산성·농업·에너지·운송 전반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을 1.5%p까지 끌어내리며, 프랑스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말 대형 산불에 이어 이번 주 올해 다섯 번째 폭염을 겪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현재 본토 96개 데파르트망 가운데 80곳에 폭염 주황색 경보가 내려졌고, 일드프랑스는 38도, 아키텐은 40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가뭄 피해도 확산해 전국 4만명 이상이 수돗물 공급 차질을 겪고 있으며, 소규모 하천의 43%가 물이 끊기거나 말라붙어 관측 이래 이맘때 기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유럽 전역에서도 비슷하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트리오도스 은행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올여름 폭염으로 EU가 1,800억유로(약 294조8,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1%) 대부분이 폭염 여파로 사라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