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CPI 예상대로 나왔다...금리동결 가능성↑]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지난해 대비 3.4% 상승하며 지난달보다 연간 상승률이 낮아졌습니다.
이렇게 연간 상승률이 낮아진 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일어나기 전, 1월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치에 부합하게 전년 대비 2.5% 올랐습니다.
지난달 대비로는 0.2% 오른 수치이지만, 연간 상승률은 6월과 비교했을 때보다 낮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단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아 가고 있는 게 가장 특징적이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14.7% 상승했지만, 달 별로 보면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당시 전월 대비 5.7% 하락한 데 이어 이번에도 1.5% 하락하면서 전체 CPI 지수 상승률을 완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이클로 스포라균 발생으로 양상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식료품 가격도 이번에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는데, 그래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식료품 가격에 대한 부담도 나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주거비 역시 여전히 CPI 상승분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번에 숙박비가 3.3% 내리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고요.
주택 가격도 지난 6월에 이어 이번에도 0.1% 상승률을 이어간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메모리 칩플레이션의 존재감이 뚜렷했는데요.
컴퓨터와 전자기기 같은 제품들의 가격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점이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예상대로 근원 인플레이션이 2.5% 상승으로 나오면서 월가에서는 한숨 내려놓았다는 의견을 전반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CNBC는 이제 근원 인플레이션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전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에, 전쟁이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로 잘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씁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유가를 움직이고 있고 9월 통화정책회의 전에 8월 CPI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죠.
블룸버그에서는 고용에 이어 물가까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지만, 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만큼은 아니라고 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JP모간에서는 지난해보다 낮아진 관세 충격,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낙관론과 여기서 비롯된 유가 하락 그리고 생각보다 저조한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테플론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테플론 인플레이션'은 테플론 프라이팬에 음식이 붙지 않는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오래 머물거나 들러 붙지 못하고 미끄러져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지 않고 누그러지는 국면을 뜻하는데요.
쉽게 말해,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안정화되고 있으니 괜히 빠르게 안정시키고자 움직임을 서두른다면 모든 것이 망가질 뿐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금리가 인상되고 그로 인해 단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한다면,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우려하는데요.
그렇다면 오늘 CPI가 발표된 후 변화된 CME 페드워치의 금리인상 확률도 바로 확인해 보시죠.
현재 9월에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약 40%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에는 금리인상 확률이 과반을 넘었었지만, 고용이 부진한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48%로 금리인상 확률이 낮아졌고 또 오늘 CPI를 소화하면서 9월에 금리가 오를 확률이 약 40%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10월에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여전히 과반을 넘기고 있고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확률 역시 73%로 높게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월가에서는 대부분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할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연된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美 10년물 국채입찰 낙찰금리, 금융위기 이후 최고]
42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미국의 10년물 국채 입찰의 낙찰 금리가 4.683%까지 올랐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제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만큼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뜻인데요.
지속되는 고물가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그렇지만 또 탄탄한 미국의 경제 상태가 복합적으로 섞인 영향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10년물 국채입찰 발행 수요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채 낙찰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쉽게 말해, 적자를 메꾸기 위해 국채 물량을 이렇게 많이 쏟아 내는데, 금리를 더 높게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또 물가가 계속 높아지면 10년 동안 묶여 있을 돈의 실질 가치가 그만큼 또 떨어지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기조가 이어진다면 당장 내일 예정된 30년물 국채입찰의 낙찰 금리 역시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요.
뿐만 아니라 가장 안전한 자산인 국채금리가 연 4.7%를 육박하니 투자자들의 자산이 채권 시장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의 전략으로 주택의 양도 소득세를 감세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BC가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는 의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다만 이 뿐만 아니라 주택 소유자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다른 세금 개정안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보수하는 공사에 우리 돈 1조 3천억 원을 투입해 8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공사 비용은 대부분 세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앞서 연방 법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공사를 이어 가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결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판결이라며 상고 방침을 밝힌 상태입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