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04% 밀렸지만 S&P00 지수는 0.3% 나스닥 지수는 0.5%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5% 올랐습니다. 무난한 물가 지표와 네비우스 등 AI 관련주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투심이 개선된 영향입니다. 오늘 시장을 이끌고 간 주인공은 단연 7월 CPI였습니다. 7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비 3.4%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고, 근원 CPI 상승률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시장의 안도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비록 연준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물가 고삐가 잡히는 모습이 포착되자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51%에서 38%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희석되자 금 선물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4,500달러를 돌파했고, 은 선물 역시 단기 저항선이 65달러선을 뚫어냈습니다. 자너 메탈과 삭소뱅크는 “귀금속 시장에 우호적인 거시 환경과 단단한 구조적 수요 덕분에 투자자들의 복귀가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안도감 속에서도 중동 정세와 유가라는 먹구름은 남아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 난항으로 최근 유가가 80달러대로 튀면서 엔달러 환율이 다시 159엔선으로 반등하는 등 외환시장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9월 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도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여전히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정도는 아니고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높기 때문에 오늘도 장기채 금리는 인플레 우려를 떨치지 못 하고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년물은 4.20% 10년물은 4.69% 30년물은 5.25% 기록하며 부담스러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달러인덱스도 100선으로 올라선 모습입니다.
그리고 8월 물가 지표도 완화된 흐름을 보이려면 역시나 유가가 중요합니다. 오늘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보합권에서 눈치보기를 이어갔습니다. 두 유종 모두 0.2% 내리며 WTI는 배럴당 83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88달러선에 거래됐습니다. 튀르키예 언론에서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 연장 보도가 나왔으나, 이란 고위 당국자가 “휴전 논의조차 없었다”고 일축하며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에 월가에서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행량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선박 데이터업체 케플러는 월요일 통과 선박이 6척에 불과하다고 밝힌 반면, 미 에너지부는 우회로 이용과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선박들 그리고 미군 호위의 영향으로 충분한 원유가 흐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협상 진전과 통행량,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인 타결이 이루어져야 유가와 금리가 안정되고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