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3대 지수,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AI 관련주들의 호실적이 더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았는데요. 하드웨어 섹터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S&P500 지수는 0.26%, 나스닥은 0.54% 상승했고요. 다우지수만 홀로 0.04% 하락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채) 모두가 긴장하며 기다렸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모든 수치가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는데요. 헤드라인 CPI의 경우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6월의 3.5%에서 한 단계 더 둔화됐고, 근원 CPI도 2.5%로 안정세를 보였죠. 덕분에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왔던 시장의 긴장이 한풀 꺾였는데요. CPI 발표 이후 페드워치의 9월 인상 확률은 4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물가 둔화가 확인됐음에도 국채금리의 흐름은 엇갈렸는데요. 10년물 국채 금리는 4.69%로 소폭 올랐고, 2년물은 1.5bp 떨어졌습니다.
(반도체)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또 다른 요인은 바로 AI 관련주들의 호실적이었죠. 먼저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가 5분기 연속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수주잔고도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19% 급등했고요. 또다른 네오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의 상승폭은 34%로 더 컸죠. 네비우스 역시 AI 클라우드 부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54% 폭증했습니다. 여기에 서버와 데이터센터 장비를 판매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호실적도 힘을 보탰는데요.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내년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가가 19% 올랐습니다. 이렇게 AI 관련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자, 반도체 섹터 전반이 날아올랐는데요. 코어위브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가 3% 상승한 가운데, 메모리 관련주들의 흐름도 좋았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5% 안팎으로 올랐고, SK하이닉스 ADR은 9%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총 상위) 하지만 엔비디아를 제외한 M7 종목들은 모두 힘이 없었는데요. 구글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부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최근 몇 달간 직원들에게 제미나이 모델을 다시 AI 기술의 선두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AI 조직 개편을 둘러싼 직원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지난주 전사 회의를 소집했다는 보도 속에 주가는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반면 어제 잠시 쉬어 갔던 스페이스X의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9.6% 급등했죠. 오늘은 에이전트 기능을 대폭 강화한 ‘그록 4.6’ 출시 소식이 있었는데요. 자체 벤치마크 평가 결과, 경쟁모델인 GPT-5.6 Sol Max와 동점을 기록하며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국제유가) 한편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국제유가는 오늘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WTI유는 0.25%, 브렌트유는 0.26% 내렸습니다. 홍해와 오만만에서 여전히 선박 피격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OPEC이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을 하루 58만 배럴로 또 한 차례 낮추면서 유가 상방을 제한했고요. 파키스탄 외무부가 미국과 이란의 60일 양해각서 종료 시한이 다가오자 이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하지만 이란의 고위 소식통은 휴전 연장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 7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베팅을 약화시키자, 귀금속 가격은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금 선물이 0.7% 상승하며, 두 달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는데요. 은 선물도 0.9% 동반 상승한 가운데, 이제 시장의 시선은 오늘 밤 9시 30분에 공개될 7월 생산자물가지수, PPI 데이터로 향하고 있습니다.
(환율) 달러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 후퇴와 이란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라는 상반된 힘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0.18% 상승하며 다시 100선을 넘어선 모습이고요.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1,410원대에 머무르고 있죠.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와 저가 매수 수요가 충돌하며 현재는 0.38% 상승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오늘도 큰 변동이 없었는데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클래리티 법안’의 처리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0.2% 하락, 이더리움은 0.3% 상승하며 엇갈린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을까요? 골드만삭스는 "7월 CPI가 예상에 부합하고 근원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할 명분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는데요. 다만 9월 FOMC 전까지 물가 지표가 한 차례 더 남아있는 만큼, "이번 지표는 좋은 출발"이라는 신중한 낙관에 가까웠습니다. 한편 RBC캐피탈은 "탄탄한 기업 이익과 견조한 경기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며 향후 12개월 S&P500 목표치로 8,150포인트를 제시했고요. 대형주와 AI 기업들의 실적 기대를 근거로, 성장주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