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50년 뒤에나"…수백만명 몰리고 안경 불티 [글로벌 pick]

입력 2026-08-12 18:04
스페인 최대 600만 인파 전망


12일(현지시간) 저녁 예정된 개기일식을 앞두고 방문객이 몰리고 특수안경이 동나는 등 유럽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다. 2027년 8월 2일에도 개기일식이 한 차례 예정돼 있고, 2028년 1월에는 태양 가장자리에 밝은 고리가 나타나는 '금환일식'까지 이어지면서 '이베리아 일식 트리오'가 완성될 전망이다. BBC 방송은 영국에서는 해가 달에 최대 96%까지 가려지며, 이는 1999년 이후 처음이자 앞으로 50년간 다시 보기 힘든 이벤트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북부와 발레아레스 제도를 지나는 일식 경로에는 최대 600만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도 태양의 99% 이상이 가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지역에 따라 저녁 8시 30분께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아이슬란드는 최대 8만명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 호텔 숙박료가 치솟았고, 며칠째 수도 레이캬비크에서는 일식 관찰용 특수안경이 동난 상태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오후 5시 44분께까지 최서단 해안에 이르는 좁은 경로를 따라 개기일식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수 비요크는 레이캬비크 남쪽에 마련된 일식 행사에서 DJ 공연을 맡는다.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남부 데번과 콘월, 웨일스 펜브로크셔 서부에서 94∼96%의 부분일식이 관측되며, 나머지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잉글랜드 중부, 스코틀랜드 서부에서는 92∼94%가량 태양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 정도 수준의 일식은 2081년에나 다시 볼 수 있고, 영국에서의 개기일식 관측은 2090년으로 예상된다. 런던 도심의 한 빵집 직원은 BBC에 "화요일(11일) 오전에만 특수안경 100개를 팔았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도 스페인 북부와 맞닿은 국경 지역에서 태양의 최대 99.5%가 가려지고, 파리에서도 92.2%의 가림률을 보일 전망이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이날 오후 7시 2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평균 가림률 95%의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도 특수안경을 구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판매처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세기의 우주쇼'를 놓치지 않으려 재고가 남은 판매처를 찾아 나서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는 안경을 구하거나 빌리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자 일주일 만에 안경 가격을 3유로에서 5유로로 올린 약국도 등장했다. 프랑스 최대 안경 체인 '옵틱 2000' 그룹은 산하 브랜드를 통해 지금까지 일식 관측용 안경 약 27만2,000개를 판매했다며 "막바지 구매 열기가 매우 뜨겁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