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요격 무기 1위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연이은 전쟁으로 바닥나자 미국 정부가 나서 생산량을 3배 늘리기로 했습니다.
패트리엇의 빈자리를 대신하던 천궁-Ⅱ의 가격과 납기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사일 품귀 속 핵심 소부장의 주 원료값마저 최고가를 찍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주 감시망이 대안으로 뜨고 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연이은 전쟁으로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건 알려진 사실인데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대한 규모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국가 비상사태 수준입니다.
미 군사 싱크탱크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3분의 1이 됐고, 사드 미사일은 반토막 났습니다.
패트리엇은 미사일과 섞여 오는 드론 공격을 방어하느라 사드보다 소진율이 높았습니다.
문제는 미사일과 드론전이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로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 20여 발을 1발도 격추하지 못했고 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미 현지 보도에서도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패트리엇과 사드 등 요격 미사일 비축량이 위험한 정도”라고 진단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현지 방산업체 경영진들과 회동해 의회에 예산 확보를 재촉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스티브 파인버그 부장관도 최근 방산업계에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 생산 확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특히 3주 안에 미사일 등 생산량을 어떻게 3배나 늘릴지, 공급에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는지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미 육군은 앞서 록히드 마틴과 80조 원 넘는 기본 계약을 체결했는데, 2030년 패트리엇과 사드 생산을 각각 3배, 4배 확대해 납품받는 게 골자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관련 예산안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실제 증산이 진행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동안 패트리엇이 부족해질 때면 대체재로 K-방산의 천궁-Ⅱ가 각광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까요?
<기자>
천궁-Ⅱ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만드는 무기입니다.
패트리엇과 동급 무기로 여겨져 중동 국가들에 수출됐고 전쟁에 투입돼 96% 요격률을 기록했습니다.
패트리엇이 고갈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3~4년 뒤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일단 천궁-Ⅱ는 패트리엇보다 요격 사거리와 고도가 짧아 대체보다는 보완 성격의 무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중동국들이 천궁-Ⅱ를 산 건 패트리엇을 운용하는 와중에 가격이 싸고 납기가 빠른 보완재가 나오자 구매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그런데 록히드 마틴이 기존 패트리엇의 절반 가격인데 천궁-Ⅱ와 성능은 비슷한 가성비형 모델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여기에 미 육군과의 계약으로 패트리엇을 대량으로 찍어내면 반대로 천궁-Ⅱ의 가격과 납품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LIG D&A도 중동을 축으로 천궁-Ⅱ 주문이 쏟아지자 김천과 구미 공장 신증설에 투자하기로 했지만 록히드 마틴에 역부족입니다.
다만 독일 라인메탈과 손잡고 신시장인 유럽을 공략 중 인만큼 LIG D&A가 가격, 납기에 이어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입니다.
<앵커>
미사일 재고가 동이 난 데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주 방공망으로 경쟁 구도가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고요?
<기자>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활용되는 영역이 육해공을 넘어 우주로 뻗은 건 원료값도 한몫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추진 기관, 전자 장치, 레이다와 센서 등의 주 원료인 구리로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탄두에 들어가는 텅스텐 등도 값이 뛰며 공급망 압박이 거세지자 시장이 방공의 관점을 바꿨습니다.
아예 미사일을 쏘지 못하게 위성으로 발사 원점이 어디인지 찾아서 선제 타격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발사대 타격하겠다며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미군을 대상으로 스타링크의 군용 버전 스타실드를 제공 중인데, 우주에서 세계 곳곳의 지휘소를 연결해주고 표적도 추적해주고 있습니다.
군사 분야에서도 스페이스X가 급부상하며 공급망에 속한 국내 파트너들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스피어코퍼레이션으로 지난해 스페이스X와 2035년까지 1조 4,000억 원 규모의 니켈계 초합금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에이치브이엠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도 협력사로 각각 특수합금과 발사체 부품 등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군용 위성 시장 규모는 5년 뒤 122조 원으로 2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미사일 탐지 부문은 같은 기간 연 평균 19% 치솟을 전망입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