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최고인줄 알았는데 '반전'…'신의 직장' 따로 있었다

입력 2026-08-12 11:31
수정 2026-08-12 11:38
블라인드 '직장인 행복도' 조사 발표 한국가스공사 1위


국내 직장인들의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회사를 옮기려는 움직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음에도 위축된 노동시장 영향으로 이직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기보다 현재 직장에 머무르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지표를 바탕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지수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7∼12월 한국 직장인 3만4천3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행복 점수 50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의 비중은 전년 47%에서 올해 33%로 14%포인트(p) 줄었다. 지수가 전년보다 오른 기업은 100여 곳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어 전반적인 직장 행복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순위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82점으로 뒤를 이었고 구글코리아 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 79점 순이었다.

같은 산업군 안에서도 기업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전체 기업 중 상위 3%에 이름을 올린 반면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머물렀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상위 2%를 기록했고,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급락했다.

직군별로는 변호사(54점), 의료인(51점), 의사(50점) 등 전문직이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반도체·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49점)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수가 가장 낮은 직군은 기획자(36점), 직업군인(37점), 고객서비스(40점) 순이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직장인 행복도가 떨어졌는데도 이직을 시도한 사람의 비율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일반적으로 직장생활에 대한 행복도가 낮아지면 새로운 직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최근 1년 내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의 비율이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현재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 노동시장이 위축되면서 직장인들이 이직에 신중해진 결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