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그렇게 애 태우더니…큰손 러브콜 '1위' 모처럼 웃었다

입력 2026-08-11 16:06
수정 2026-08-11 16:37
삼전, 코스피 지지부진 속 4% 상승…24만원 '터치' 8월 초순 수출 지표 '역대치'…반도체가 끌어올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와 수출 지표 호조에 힘입어 모처럼 큰 폭으로 뛰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13% 오른 23만9,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4만3,000원까지 올라 24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가 0.73% 제한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형주 중 돋보이는 상승세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 4% 이상 오른 건 지난 달 31일 26.81% 폭등한 이후 처음이다. 8월들어 주가는 제한적 상승과 급락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주가 강세는 무엇보다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5,840억원)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반면 SK하이닉스(-2,985억원)를 가장 많이 매도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1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했다. 8월 초순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최대치는 2022년 8월의 156억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55.4% 늘어난 100억 달러로 집계됐다. 8월 초순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포인트(p) 상승한 46.8%로 집계됐다. 5월 초순 확정치 47.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잇단 낙관론도 힘을 실었다.

모건스탠리가 최근 급락한 메모리주에 대해 가파른 조정 국면이 끝났다며 '매력적인 재진입' 구간으로 평가한 데 이어, 맥쿼리증권에서도 단기 코스피 반등은 메모리 업종이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제임스 홍과 대니얼 킴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가를 8,000포인트로 유지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출이 안정화되고 있고 집중 투자 펀드의 리포지셔닝도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변동성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요 정점 우려와 중국 경쟁사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기업의 빠른 이익 성장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져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