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대응' 언급한 부총재…8월 인상 배제 못해

입력 2026-08-11 17:39
수정 2026-08-11 21:13
<앵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물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 여부와 관련해선 “8월 경제전망까지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요.

시장에서는 8월이냐, 10월이냐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유상대 부총재 기자간담회에 대해 시장에서도 관심이 많았는데요. 일단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분명하게 얘기를 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상대 부총재는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건 시기겠죠.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유 부총재는 “한은이 일일 수출실적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전망과 물가경로를 살펴본 뒤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동시에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이라면서 속도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요.

5월에 발표했던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더 올라갈 것은 확실한 상황이고, 어느정도 상향조정될 것인가가 이달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오고 주가 역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데 대해선 “금통위원으로서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한은 입장에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근원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 성장세가 이어질지 여부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유 부총재는 오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기준금리 결정엔 참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금통위의 물가에 대한 인식이나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시사점에 크다는 점에서 시장은 오늘 간담회를 주목했는데요.

이미 채권시장은 8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도 열어둔 만큼, 오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장은 8월 금통위, 대체로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동결이다, 인상이다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신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GDP·GDI 성장 흐름과 7월 물가 데이터를 주의 깊게 보겠다”라고 말했는데요.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 지표들을 예의주시해 왔습니다.

지표는 모두 발표가 됐죠. GDPㆍGDI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게 나왔고, 물가가 해석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는 둔화됐는데, 정작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물가는 더 높아졌거든요.

결국에는 이 물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거냐에 따라서 8월 인상, 10월 인상으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앵커>

먼저 8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까?

<기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근원물가, 그리고 한층 더 강화된 성장 지표에 주목합니다.

근원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품목들(식료품, 에너지 등)을 제외하고 들여다보기 때문에,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히는데요.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6%로, 2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나타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성장, 물가, GDI갭 전부 다 강화되면 강화됐지 약화되진 않은 상황이고. (통화정책의) 속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상반기에 소득여건이 크게 개선됐잖아요. 분기당 10% 이상씩 개선됐으니까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서 조금 일찍 움직이는 게 효과가 있지 않을까…]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낸 보고서에서 "2분기 GDPㆍGDI, 7월 물가 등을 종합해보면 백투백인상, 그러니까 8월 추가 금리인상 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반대로 10월 인상을 예상하는 쪽은 그럼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겁니까?

<기자>

10월 인상에 무게를 두는 쪽은 안정된 환율, 둔화된 소비자물가 생활물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환율도 떨어졌고 주가 상승탄력자체도 많이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안정 측면에서 봤을 때 급격하게 7월 8월 연속 금리인상을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 환율도 많이 하락했고 기저물가가 강하게 올라오고 있는 걸로는 확인이 안 되는 것 같거든요.]

이외에도 우혜영 LS증권 선임연구원은 “근원물가가 조금 반등하긴 했지만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가 빠르게 둔화된 만큼 금리인상을 연속적으로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10월 인상을 전망했는데요.

근원물가가 오르긴 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반면에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진 만큼 이 부분에 조금 더 가중치를 두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8월 금통위까지 아직 2주 가량 더 남아있습니다. 그 사이에 지켜볼 만한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당장 우리 시간으로 내일(12일) 저녁에 나올 미국 7월 CPI가 있습니다.

미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두 번째 변수로는 호르무즈해협 재개 협상 여부가 꼽힙니다.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현지시간으로 10일 5% 급등했는데요.

유가가 다시 뛰면 물가 상승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원달러환율입니다.

환율은 7월초 이후 6주 연속 떨어지며 안정을 찾고 있어서 금리 인상 유인을 떨어뜨리고 있긴 하지만, 유상대 부총재는 "1,400원대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고 수입물가에도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경제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