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종목이...코스닥 80여개사 퇴출 '위기' [마켓딥다이브]

입력 2026-08-11 14:23
수정 2026-08-11 17:47
<앵커>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이거나 주가가 1천원을 밑도는, 이른바 동전주·저시총주가 무더기로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됩니다.

내일(12일) 장 마감 후에 해당 종목이 발표될 예정인데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80여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예별 증권부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실기업이 퇴출이 코스닥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던데 일단 정확한 기준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거래소가 지난달 1일 강화한 상장폐지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공시가 내일(12일) 장 마감 직후 나옵니다.

핵심은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 또는 주가가 1천원 미만인 상태가 개정안 시행일인 지난달 1일부터 내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이어졌는지 여부인데요. 이 요건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오는 13일부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됩니다.

거래소는 이미 7월 1일부터 25거래일 연속 이 기준에 도달했던 기업들에게 사전 경고성 공시를 이미 낸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조치로 국내 증시에서 퇴출 위험권에 들어온 기업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108개사가 퇴출 사정권에 들어왔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정 우려 공시를 받은 종목은 코스피 26곳, 코스닥 82곳으로 총 108곳에 달합니다.

오늘 포함해 이틀 정도가 남았는데 이 이틀 기간 동안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본다면 대략 100여곳 안팎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퇴출 절차가 집중될 전망인데요. 코스닥 상장사 전체(1,816개사)로 범위를 넓혀보면, 시총 200억 원 미만 기업은 180개로 전체의 9.9%, 주가 1천원 미만인 동전주 역시 125개로 6.9%에 달합니다.



<앵커>

상장사 다수가 위험권에 노출됐는데, 내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바로 퇴출 절차가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아직 퇴출을 면할 기회는 있습니다. 내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90거래일의 개선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기간 안에 시총 200억원 이상이나 주가 1천원 이상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해야만 최종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이나 액면병합,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내년 1월부터는 코스닥 시가총액 퇴출 기준이 300억 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지기 때문에 중소형주들의 생존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퇴출 위험 종목의 대다수가 코스닥 시장에 쏠려있는 상황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계기업 솎아내기가 코스닥 시장 전체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상장은 쉬운데 퇴출은 지연되는 '다산소사' 구조가 코스닥 신뢰를 저하시킨 근본 원인이라며, 부실기업을 신속히 솎아내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된다고 분석합니다.

NH투자증권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기준 코스닥 전체 영업이익에서 부실기업을 퇴출시킬 경우 시장 전체 영업이익은 기존 14조 1천억원에서 18조 9천억원으로 34%나 급증하게 됩니다. 부실기업이 제거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주가수익비율, 즉 PER 역시 112.6배에서 31.3배로 4배 가까이 낮아지게 됩니다.

실적은 늘고 착시를 일으키던 부실 시총은 없어지면서 고평가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최근 코스닥 시장의 기초체력과 수급 여건도 개선되고 있는데 이번 조치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코스닥 시장 반등과 흐름과 맞물려 이번 조치가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심입니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30일 연저점(644.78)을 찍은 뒤, 이후 7거래일 만에 32.5%나 급등하며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로 코스닥 시장의 수급 왜곡 현상이 다소 완화된데다가 대형 반도체주에서 순환매 양상이 일면서 자금이 코스닥으로 몰리는 상황인데,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 동전주 및 저시총주 퇴출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수급 여건이 좋아진 상황에서 부실기업 정리를 통한 밸류에이션 정상화까지 이뤄지면,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과 주가 재평가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다만,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늘어날수록 특정 한계 종목에 대한 신규 자금 유입이 차단되는 등 일시적인 투심 위축 여파는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