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고급 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캣'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확을 앞둔 과수원을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니혼TV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명절인 '오봉'(8월 15일 전후)을 앞두고 도쿄의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샤인머스캣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상승했다.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든 가운데 고급 과일 선물과 제례용 수요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샤인머스캣의 몸값이 뛰자 수확 직전 과수원에 침입해 포도를 대량으로 훔쳐 가는 범죄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도치기현 사노시의 한 비닐하우스 과수원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샤인머스캣 약 400송이가 도난당했다. 피해액은 약 80만엔(약 711만원)에 달한다.
절도범들은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과수원 내 사각지대를 골라 가위 등으로 열매를 잘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도 이달 들어 수확을 앞둔 샤인머스캣 50여 송이가 사라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오카야마현에서는 40대 남성이 과수원에서 샤인머스캣 200여 송이를 훔친 뒤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
잇따른 절도 피해에 농가들도 자체 방범을 강화하고 있다. 1년 동안 재배한 포도를 수확 직전에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일부 농민들은 차 안에서 밤을 보내며 과수원을 순찰하고 방범 설비를 보강하고 있다.
피해 농민들은 일본 언론에 오랜 시간 정성 들여 키운 농작물을 순식간에 빼앗겼다며 허탈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