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 협상 교착…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글로벌 마감 시황]

입력 2026-08-11 07:02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미 증시 3대 지수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투심이 위축됐는데요. 다우지수는 0.11%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0.32% 내리며 힘이 없었죠.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도 오늘은 0.06% 되돌림이 나왔습니다.

(국제유가) 이날 시장을 움직인 핵심 변수는 역시 유가였죠. WTI는 5.12% 오른 배럴당 82달러, 브렌트유도 5%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오만과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면서도,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요.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전쟁 배상, 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맞불을 놨는데요. 이란이 최근 5개월간의 군사 충돌로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란이야말로 과거에 저지른 테러와 자국 내 시위대 살해 등에 대해 미국에 배상해야 한다”고 밝힌 겁니다. 또 이란 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과 연료비 상승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선박이 미국 내 항구 간에 원유와 연료 등을 운송할 수 있도록 한 존스법 면제를 90일 추가 연장했습니다.

(미국채) 유가가 상승하자 미 국채 금리도 다시 튀어 오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3.5bp 올랐고, 10년물도 4.3bp 상승하며 다시 4.7%를 넘어섰죠. 간밤 클리블랜드 해맥 연은 총재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제를 충분히 제약하지 못한다며, 이제 연준이 몇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때”라고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는데요.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한국시간 기준 내일 저녁 9시 30분에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이번엔 시총 상위 종목으로 가보시죠. 먼저 애플입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언더퍼폼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53% 밀렸는데요. 공급망을 점검해 보니 애플이 20주년 기념으로 예정했던 올 글래스 아이폰 발매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하향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메타는 경량 AI 모델, 뮤즈 글리머를 공개했습니다. GPU 단 한 장으로도 일정 관리나 파일 정리 같은 에이전트형 작업을 무리 없이 해낸다는 설명이고요.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발이 이어지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미국 내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상생 펀드 계획도 함께 내놨는데요. 주가는 0.48%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21% 오르며 흐름이 좋았는데요.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자체 AI 칩 마이아 300을 이르면 9월 공개하고, 2027년 공급을 목표로 TSMC와 30만 개 이상의 위탁 생산을 협의하고 있는데요. 압도적인 가성비를 무기로 앤트로픽 같은 대형 고객사를 유치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는 구상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이날 반도체 종목들은 대체로 힘이 없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94% 하락했는데요. 그런 가운데서도 TSMC의 7월 매출은 전년 대비 44.7% 급증했습니다. 종전 최대 월간 매출 기록이었던 6월 매출보다도 5.6% 더 늘어난 건데요. 그럼에도 주가는 0.37% 소폭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론은 키방크 컨퍼런스에서 “실적 발표 이후 고객 수요 신호가 한층 강해졌다”며,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압도해 내년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더 심해질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주가는 1.89% 하락하며 힘을 받지 못했고요. 인텔은 150억 달러, 우리 돈 약 21조 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에 나섰습니다. 조달한 자금은 피지컬 AI와 맞춤형 반도체 같은 새 시장 진출에 쓰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될 거란 우려 속에 주가는 4% 하락했습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아폴로와 블랙스톤, 블랙록 등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 패키지를 추진 중인데요. 칩 공급을 넘어 고객사의 인프라 투자 자금까지 직접 주도하겠다는 큰 그림이지만, 한편으론 순환금융 우려를 다시 자아내는 소식이었죠. 엔비디아 주가는 2.86% 하락했습니다.

(환율) 외환시장 움직임도 보시죠. 달러인덱스는 물가지표를 앞두고 0.27% 강세를 보이고 있고요. 달러-엔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경계하면서도 0.22%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로 상승 압력을 받았는데요. 현재 0.62% 오르며 1,418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금) 달러의 강세에도 금값은 1%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금 시장 역시 물가 흐름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만약 이번 7월 CPI 상승률이 둔화한다면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지며 금값이 추가적인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힘이 없었는데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1600여개를 팔아 우선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 자금을 충당했단 소식이 한 가지 악재로 작용했죠. 비트코인은 1.55% 하락하며 다시 64,000달러 부근이고요. 이더리움도 2% 동반 약세 흐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기업들의 EPS 성장세와 이익 전망치 상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량주와 AI 도입 기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대형 금융주에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반도체주보다는 하이퍼스케일러를 더 선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JP모간은 S&P500 연말 목표치를 7,800에서 8,000포인트로 올려 잡았는데요.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로 매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