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해 경기 흐름에 대해 한층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전산업 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4.2% 증가해 직전 달(1.9%)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광공업 생산(5.8%)은 반도체가 기저효과로 2.2% 증가에 그쳤지만 자동차(12.6%), 기계 장비(14.4%), 전기장비(8.8%) 등 대다수 업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9.2%)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3.7%)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수출기업 심리가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으며 내수 기업 심리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KDI는 평가했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1.5→4.2%)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증가 폭이 확대됐다.
승용차 판매는 전월 10.7% 감소했던 데서 12.2% 증가로 전환했다.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이 완화되는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삼성전자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로 가전제품 판매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늘었다.
다만 KDI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고용 여건도 둔화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24.7→15.5%)의 상승 폭이 많이 축소되면서 2.8%를 기록했다. 석 달 만에 2%대 수준을 보였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6% 올라 전월(2.5%)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노동시장도 고용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6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3천명 증가해, 4만명이 감소한 전달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1분기 평균(18만3천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