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정점 찍었나...버크셔, 3년만에 주식 매수 [월가딥다이브]

입력 2026-08-10 15:22
수정 2026-08-10 14:41
<앵커>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미 국채금리에 향방도 이번주 판가름납니다.

우리 시간으로 이번주 수요일 미 국채 입찰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금리를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려는 미 재무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요일 밤 나오는 7월 소비자물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조연 기자. 미국이 엔화 방어에 직접 나선 것은 결국 미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죠. 실제로 장기채 금리도 다소 진정됐고요. 그런데, "베선트 장관 행보에서 월가가 '불안 신호'를 읽고 있다"는 건 무슨 얘긴가요?

<기자>

28년 만의 외환시장 개입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엔화 직접 매수 외에도 베선트 장관은 연준의 해외·국제통화당국 Repo 확대를 주장했습니다. FIMA Repo는 미 국채를 보유한 외국 중앙은행이 국채를 팔지 않고, 연준에 맡긴 뒤 달러를 빌려가는 담보대출창구인데요.

이는 결국 추가적으로 엔화 방어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Repo 한도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죠. 골드만삭스는 "미 당국이 이 창구 사용을 승인했다는 것은 환율 개입이 미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릴 위험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또 이 뿐 아니라 미 재무부는 최근 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미묘한 조정을 가졌는데요. "이표채와 변동금리채 발행의 잠재적인 '증가'를 검토한다"는 문구에서 증가를 '변화'로 바꿨습니다. 하나의 단어가 바뀌었지만, 시장은 "장기 국채 발행을 줄일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부진하면서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이번주 수요일 예정된 미국 7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소멸되며 국채금리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인데요.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까지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은 모기지와 각종 대출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금리 안정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쓰겠다는 뜻이라 풀이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조치들이 제한적이란 시각이 나오는데요. 엔화시장 개입이 시장에 의도치 않은 유동성 부작용을 낼 수 있고, 국채 발행 규모 조정만으로는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금리를 진정시키려는 재무부의 노력들이 역효과를 내진 않을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가 3년여만에 주식 매입을 나선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금을 늘려왔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AI 투자 회의론에 기술주 타격 입을 때에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는데요. 워런 버핏이 은퇴했지만, 버크셔는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믿음 때문이겠죠.

8일 공개된 버크셔 해서웨이 2분기 실적은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29억8천만달러, 순이익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56억7천만달러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것은 현금 감소였는데요. 버크셔는 2분기 상장 주식을 약 235억달러 매수하고 37억달러 팔았습니다. 14개 분기 이어져 온 주식 순매도 행진이 끝난 것입니다.

알파벳 주식 보유액이 약 100억달러 늘면서 버크셔의 5대 보유 종목에 새롭게 자리하게 됐고, 약 2년간 멈췄던 자사주 매입도 45억달러 규모로 사들였습니다.

또 그랙 아벨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로, 68억 달러를 들여 건설사인 테일러 모리슨을 사들였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태에서 이번 결정이 눈에 띄는데요.

워런 버핏은 한 인터뷰에서 그랙 아벨과 상의한 뒤 알파벳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죠. 앞서 5월에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아벨 CEO가 "시장에는 결국 혼란이 발생할 것이고, 그때 우리가 행동에 나설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던 만큼, 그간 쌓아둔 막대한 현금이 본격 투입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