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고용쇼크'에 금리인상 전망 제동...S&P500 사상 최고치-[글로벌 마감 시황]

입력 2026-08-10 07:0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전 거래일 미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핵심 변수는 단연 7월 고용보고서였죠. 비농업 부문 고용이 8만 건 증가할 거란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2만 3천 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할 거란 전망을 즉각 반영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에 불이 붙었습니다. 다우지수는 0.28%, 나스닥 지수는 1.3% 상승했고요. S&P500 지수는 0.62%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미국채) 고용 쇼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채권 시장이었죠. 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가 4.6bp 크게 내렸고요. 10년물도 2.1bp 내린 4.65%에 마감했습니다.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크게 내렸다는 건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시계를 뒤로 미뤘다는 뜻일 텐데요. 실제로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거란 전망은 40%대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환율) 같은 논리로 달러도 힘이 빠졌는데요. 달러인덱스는 0.33% 내리며 100 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고요. 반대로 엔화는 최근 미국과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이후 잠시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날은 고용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반등했는데요. 달러-엔 환율은 157.8엔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도 어느덧 1300원대를 가시권에 두고 있는데요. 대규모 달러 공급과 중동 정세 완화 등이 원화 강세를 이끌며 이날도 1% 하락했고, 1409.5원까지 내려왔습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중동 상황을 주시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항로를 마련하기 위한 오만과의 합의가 임박했단 소식에도,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은 불가하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해협 개방을 위해선 미국의 이슬라마바드 합의 위반에 대한 배상 등 추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스라엘 측 입장도 비협조적이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가 선행되지 않는 한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며, 미국 측이 제시한 ‘가자지구 15개항 평화 계획’을 거부했습니다. 또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보단 경제적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란과의 대치 국면을 체스 게임에 비유하며 당분간 수위를 조절해 대응하겠단 입장입니다.

(시총 상위) 이번엔 개별 종목 흐름 보시죠. 빅테크들은 이날 대체로 강세였습니다. AI 두뇌 개편에 나선 알파벳만 0.96% 내리며 고전했고요.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15.83% 폭등한 스페이스X죠. 지난 4일 IPO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AI 투자 부담으로 주가가 추락한 뒤, 6일엔 9억1200만주 보호예수 물량까지 풀리며 경계감이 높았는데요. 오히려 시장에선 나올 악재가 모두 나왔다는 인식이 퍼지며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모습입니다.

(반도체) 반도체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우선 대장주 엔비디아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죠. 이날은 전력 인프라 개발업체 랜시엄에 엔비디아가 최대 30억 달러를 투자한단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데이터센터 임대에 이어 전력 기업 투자까지 AI 인프라 확보에 관심을 쏟는 모습입니다. 주가는 2.27% 상승하며 한 주간 11%가 넘게 올랐고요. 반면에 씨티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 2분기에 고점을 찍고 상승세가 꺾일 거라며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기존 1400달러에서 1150달러로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0.44% 소폭 내렸고요.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칭의 반도체 패키징 공장 지분 매각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온 가운데 ADR 주가가 4% 가까이 밀렸습니다.

(소프트웨어) 한편 소프트웨어 섹터는 확실한 강세 흐름을 보였는데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클라우드플레어와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섹터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죠. 덕분에 지난주 월요일 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가 이날도 10% 넘게 폭등하며, 무려 40%에 가까운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금) 금리 인상 베팅이 후퇴하고 달러가 약해지자 귀금속 가격은 일제히 올랐는데요. 금 선물은 2.37% 오르며 온스당 44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7주만의 최고치고요. 은 선물 역시 3.5% 더 가파르게 오른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금요일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 확인해 보시죠. 골드만삭스는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가 최종적인 판단 기준이 되겠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분석가는 “현재 시장의 투심이 2021년 이후 가장 극단적인 강세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는데요. AI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악재에 대비해 이제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 장기채, 미 달러 등 방어적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시킬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