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부진…금리 인상 우려 후퇴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8-10 07:01


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증시, 채권 시장 그리고 금 선물 움직임까지 시장 전반의 큰 흐름을 움직였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만 3천 명 감소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희석됐습니다. 이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5% 상승했습니다. 고용 지표가 부진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67%에서 이날 44%로 뚝 떨어졌고, 연내 금리 동결 확률도 12%에서 23%로 올랐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석되면서 달러인덱스는 99선 중반으로 내려왔고, 국채금리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2년물은 4.2% 10년물은 4.36% 그리고 30년물은 5.2%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장중 10bp 가까이 급락했던 2년물 국채금리가 낙폭을 절반 넘게 축소한 점은 채권시장에서 여전히 물가 우려에 대한 경계감이 잔존함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B라일리웰스는 “연준이 고용과 물가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와 중동 정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물가 상승 우려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건 유가 그리고 중동 정세입니다. 다행히 호르무즈를 둘러싼 협상도 진전이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만약 호르무즈 재개방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는 로이터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습니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이란의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면서 두 유종 모두 주간 기준으로 7% 넘게 하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WTI는 77달러선 브렌트유는 83달러선에 거래됐습니다.

정리해보면, 아직 우려가 남아있긴 하지만 부진했던 고용 지표 그리고 호르무즈 재개방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서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이에 금 선물 가격은 지난 한 주간 7% 상승하며 4,401달러에 마감하는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BCA리서치는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UBS 역시 연준의 올해 금리 동결 후 내년 인하 기대가 실질금리와 달러 약세를 유도해 금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인민은행이 7월에도 약 20톤을 사들이며 21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탄탄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은, 팔라듐, 백금 등 금속 선물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구리의 경우, 칠레 광산 차질과 미 관세 우려, 콩고민주공화국의 정광 수출 금지 등으로 공급 부족에 더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에 따른 구조적 전력화 수요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구리가 단순한 경기 지표를 넘어 AI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경쟁을 반영하는 새로운 핵심 자산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