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김치 안 먹는다더니...뜻밖의 결과

입력 2026-08-09 14:47
수정 2026-08-09 23:36
김치 안 먹는 한국인 15년간 11%p↑ 반찬 대신 요리 재료 소비


한류 열풍과 함께 김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김치 소비가 줄고, 먹는 방식도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김치를 반찬으로 먹는 비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9일 한국지역사회영양학회에 따르면 중앙대·제주대·세계김치연구소 연구진이 2010∼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를 분석한 결과, 조사 시점 기준 직전 '24시간 동안 김치를 전혀 섭취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2010년 11.7%에서 2024년 22.7%로 11%포인트(p) 상승했다.

2010년에는 하루 동안 김치를 한 입도 먹지 않은 사람이 10명 중 1명꼴이었다면 2024년에는 10명 중 2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 나누면 24시간 김치 미섭취 비율은 남성이 10.2%에서 20.6%로, 여성이 13.1%에서 24.8%로 올랐다.

김치를 먹는 사람들의 섭취량 자체도 감소했다.

가중 선형 회귀 분석을 통해 산출한 연간 섭취량 변화율 추정치(베타계수)는 전체 김치에서 -1.421로 나타났다. 여러 김치 가운데서는 배추김치의 베타계수 감소 폭이 -0.909로 가장 컸다.

연구진은 전체 김치 소비에서 배추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감소 폭 역시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김치를 먹는 방식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0∼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김치를 반찬으로 먹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20∼39세에서는 김치를 반찬으로 먹는 비율이 2010년 약 82%에서 2024년 약 66%로 급감했다.

반면 김치를 찌개나 찜 등 음식에 넣어 먹는 비율은 0∼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김치를 그대로 반찬으로 먹기보다는 다른 음식을 만드는 요리 재료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김치 섭취 정도에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적은 집단의 김치 섭취 정도(오즈비·odds ratio·OR)는 1.25로 집계돼 소득이 가장 많은 집단(1.16)보다 높았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집단에서 김치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연구진은 "김치 소비에서 관찰된 추세는 식사의 구성과 전반적인 식습관의 광범위한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공중보건 전략은 김치 섭취량의 증가를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전반적인 식단의 질과 균형을 고려하는 식습관 중심적 접근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고, 김치는 이런 맥락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