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터지는 교도소 수감자 '폭발'…또 유혈사태 [글로벌 pick]

입력 2026-08-08 15:11
스리랑카서 잇따라 교도소 폭동 3명 사망·20여명 부상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또 교도소 폭동이 발생해 수감자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지난달 대규모 폭동 참사에 이어 유사한 사태가 잇따르면서 교정시설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수도 콜롬보의 뉴 매거진 교도소에서 수감자 약 40명이 감방을 이탈해 충돌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같은 날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남부 쿠루위타 교도소에서도 폭동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당국은 경찰과 특수부대를 대거 투입해 두 지역 모두에서 소요 사태를 진압했다. 이번 사건은 마약상과 범죄조직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난다 위제팔라 공공안전부 장관은 전날 의회 보고에서 "우리는 현재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치안상의 우려는 없다"면서 "이 모든 사건을 종합하면 사전 계획과 사보타주(파괴 공작) 시도가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더 진전된 내용은 포괄적인 조사가 이뤄진 뒤에야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해안 도시 네곰보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 간 충돌이 발생해 교도관 7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졌다.

이처럼 잇따른 폭동의 배경으로는 교도소 과밀 문제가 지목된다. 스리랑카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 교도소의 수용 정원은 약 1만 명 수준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3만9천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4분의 3 이상은 재판을 기다리는 미결수로, 상당수가 마약 관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수감자권리위원회'는 최근 보석 요건 강화가 과밀화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하며, 열악한 수용 환경이 폭동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마약 중독자를 단순 범죄자가 아닌 치료 대상 환자로 분류하고 별도의 재활시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