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야구의 성지 고시엔에서도 '금녀의 벽'이 무너졌다.
5일 개막한 제108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는 여성 심판 5명이 참가해 경기를 주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1년 역사의 고시엔 최초 여성 심판이라는 새 역사는 모리타 마키(49) 심판이 썼다.
모리타 심판은 5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삿포로 닛다이고와 센다이 이쿠에이고의 개막전에서 2루심을 맡아 고시엔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 판정을 담당한 여성 심판이 됐다.
선수 출신인 그는 20대 때 한 고교 야구부의 연습 경기에서 임시 심판을 맡은 것을 계기로 심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두 자녀를 키우며 약 10년간 활동을 중단했지만 주변의 격려 속에 다시 복귀했다.
모리타 심판은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기용하기로 한 이번 대회를 통해 마침내 고시엔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경기 후 마이니치 등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아내며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컸다"고 말했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세계 주요 스포츠 무대에서도 여성 심판의 활약은 점차 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 젠 파월이 정규리그 경기를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