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희소 질환 치료를 위한 유전자 편집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아동이 추가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7일 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듀센근이영양증(DMD)을 앓던 한 남자아이가 지난해 8월 중국 바이오기업 후이다지인(輝大基因)이 개발한 유전자 편집 치료제 임상시험에 참여한 뒤 숨졌다. 최근 6세 아동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또 다른 사망 사례다.
이 임상시험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숨진 아동은 네 번째이자 마지막 참가자로 앞선 참가자들보다 많은 용량의 치료제를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이다지인은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성명을 통해 해당 아동이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면역 반응을 일으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또 규정에 따라 사망 사례를 병원 윤리위원회 등에 보고했으며, 연구 결과와 구체적인 경위는 향후 논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임상시험 참가자 3명은 같은 중증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회사 측은 숨진 아동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임상시험은 4∼8세 남자아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지난달 중국 연구진이 희소 유전질환을 앓던 6세 아이의 유전자 편집 치료 후 사망 사실을 논문에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지 약 2주 만에 알려졌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과 상하이교통대 의대는 사실관계 확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신문은 "중국의 유전자 치료 연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임상시험 참가자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리·감독 체계, 안전성 문제, 정보 공개 수준이 산업 발전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