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누진세 폭탄' 주의보…에어컨 '하루 종일' 틀면 요금 무려

입력 2026-08-07 21:00
4인 가구 여름철 평균 전기료 9만5,060원…봄철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 인버터형은 일정 온도 유지가 유리…에어컨 종류에 맞는 사용법 중요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가정의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도 크게 커지고 있다. 특히 월 전력 사용량이 450kWh를 넘으면 누진 구간이 바뀌면서 사용량 증가폭보다 전기료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평균적인 4인 가구의 봄철 월 전력 사용량은 280kWh로, 이때 전기료는 약 5만2,840원이다. 여름철 에어컨을 평균 수준으로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이 178kWh 늘어난 458kWh가 되고 전기료는 9만5,060원까지 오른다. 에어컨 가동만으로 한 달 전기료가 두 배 가까이 뛰는 셈이다.

폭염이 길어져 에어컨 사용량이 평균보다 10% 많아지면 전기료는 10만1,580원, 20% 많아지면 10만8,110원까지 상승한다. 평소 5만원대 전기료를 내던 가정도 여름철에는 10만원이 넘는 고지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월 사용량 450kWh를 넘어서면 부담이 더 커진다. 7~8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누진 구간이 완화돼 300kWh까지 1단계, 301~450kWh는 2단계, 450kWh 초과분에는 3단계 요금이 적용된다.

한 달에 450kWh를 사용할 경우 전기료는 8만5,740원이지만, 사용량을 10% 늘려 495kWh를 쓰면 10만8,460원으로 2만2,720원 증가한다. 전력 사용량은 10% 늘었지만 전기료는 약 26% 뛰는 것이다.



이는 450kWh를 넘을 경우 적용되는 전력량 요금과 기본요금이 동시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2단계 전력량 요금은 1kWh당 214.6원이지만 3단계는 307.3원으로 높아진다. 기본요금도 1,600원에서 7,300원으로 오른다.

에어컨을 사실상 하루 종일 사용하는 가정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평소 월 280kWh를 사용하는 가구가 소비전력 1kW짜리 에어컨을 하루 24시간 한 달 동안 가동하면 추가 사용량만 약 720kWh에 달한다. 전체 사용량이 1,000kWh 안팎까지 늘면서 전기료는 약 29만1,32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여름철에는 월 사용량이 1,000kWh를 넘으면 이른바 '슈퍼유저 요금'도 적용된다. 1,000kWh 초과 사용분에는 1kWh당 736.2원이 부과돼 전기료 상승폭이 더욱 커진다.

한편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서는 에어컨 종류에 맞는 사용법도 중요하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출력을 낮추는 방식이어서 짧은 시간마다 껐다 켜기보다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반면 정속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일정한 출력으로 작동하는 만큼 필요할 때 집중적으로 냉방한 뒤 가동을 멈추는 방식이 전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

(사진 = 연합뉴스,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