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연못에 황토목욕·특식까지…동물들도 '폭염과 전쟁'

입력 2026-08-07 13:11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지친 동물들을 위해 서울대공원이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총 930㎏에 달하는 특별식을 마련했다. 얼음 연못과 진흙목욕 등 동물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여름나기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서울대공원은 7일 제1아프리카관을 비롯한 16개 동물사를 대상으로 '여름나기 맞춤형 특별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식은 폭염으로 지친 동물들의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물들의 특성과 습성을 고려해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을 포함한 총 930㎏의 먹거리를 준비했다.

맹수사의 시베리아호랑이에게는 살아있는 향어가 제공됐다. 단순히 먹이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속에서 직접 사냥하는 야생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우족도 함께 제공했다.

곰사의 반달가슴곰에게는 비타민 공급을 위한 과일·채소와 우족을 줬다.

대동물관의 아시아코끼리는 시원한 '황토목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제2아프리카관의 바바리양에게도 진흙목욕을 지원했으며, 하마에게는 수박과 같은 제철 과일을 먹였다.

어린이동물원의 일본원숭이를 위해서는 전용 방사장 내 연못에 얼음과 과채류를 채워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동물들의 여름나기 지원에는 시민들이 조성한 '동행기금'과 후원금도 활용됐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고온으로 지친 동물들에게 맞춤형 영양소를 공급하고 야생성을 살리는 활동을 유도해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앞으로도 동물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