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주가 숨 고르기…반도체주 반등 '이것'에 달렸다

입력 2026-08-07 10:25
실적보다 외국인 자금이 반등 조건 미국 물가·환율이 외국인 수급 좌우


반도체 업종의 반등을 좌우할 변수가 '외국인 수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투자 규모보다 자본 조달 비용과 투자 회수 가능성(ROI)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가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미국 장기 금리 안정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완화돼야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주 약세의 원인으로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높아진 기대치에 따른 수급 조정을 꼽았다. 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 12개월 순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한 주 동안 34조 4천억원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 전망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도 변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더 이상 실적 훼손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가 아니며, 밸류에이션 평가 기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률의 추가 가속보다는 이익 지속성, 적극적인 주주환원, AI 투자의 최종 수익성이 입증돼야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 미국 장기금리와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외국인 매매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며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 완화 여부도 시장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