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대 사상 최연소 흑인 교수로 화제를 모았던 제이슨 아데이(41) 교육사회학 교수가 표절 및 성과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진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BBC 방송과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데이는 5일(현지시간) 밤 케임브리지대가 그의 부정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해온 웹사이트 '굿 로 프로젝트'(Good Law Project)를 통해 낸 성명에서 "끈질긴 의혹 제기와 추측, 공개 논평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아데이 전 교수는 37세이던 2023년 2월 케임브리지대 사상 최연소 흑인 교수가 됐다. 어린 시절 자폐증 및 전반적 발달 지연 진단을 받았고 11세까지는 말을, 18세까지는 읽기·쓰기를 할 줄 몰랐던 그가 역경을 딛고 명문대 교수 자리에 올랐다는 사연이 큰 화제를 모았다. 체육 교사로 일하다가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더럼과 글래스고 등 대학 강단에 서며 교육 내 '신경다양성'과 인종 문제를 주 연구 분야로 소개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케임브리지대 연구원을 지낸 네이선 코프나스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더타임스는 2015년 아데이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6년 전 폴라 즈워즈디악마이어스의 박사 학위 논문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구절이 다수 발견됐다고 보도해 의혹이 불붙었다. 자선단체를 위해 사흘 동안 300마일(약 482㎞)을 달려 500만 파운드(약 96억원)를 모금했다는 주장을 포함해, 그동안 내세운 사회적 성과가 과장됐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런 의혹은 '인종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논란'으로 번지며 더 크게 주목받았다. 아데이 전 교수가 흑인 스타 교수라서 이력이 더 주목받고 샅샅이 들춰졌다는 주장과, 학자라면 누구든 학술적 부정행위 의혹 제기를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맞섰다.
아데이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더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케임브리지대에 온 이후 나를 끌어내리려는 조직적인 캠페인이 있었다"며 "인종적 동기가 있다. 장애인 차별, 인종주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본인의 자폐증과 복합적 학습 장애를 고려할 때 적절한 감독과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굿 로 프로젝트'에는 아데이 전 교수와 연대하자는 온라인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서는 "영향력 있는 지위에 있는 흑인을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좌파 녹색당의 잭 폴란스키 대표와 중도좌파 노동당 하원의원 5명을 비롯한 1만2,000명이 이에 서명했다. 그러나 학자라면 학술적 적절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고 실수는 인정하고 바로잡으면 된다는 반박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