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와인 시장에서 화이트 와인이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와인 전문 매체 와인21닷컴 분석에 따르면 금액 기준 화이트 와인 비중은 2020년 19.37%에서 2025년 33.7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레드 비중은 69.42%에서 51.49%로 내려와 절반 수준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더워지는 기후와 낮은 도수에 대한 선호, 젊은 세대의 유입이 겹친 구조적 이동으로 본다. 산도가 살아 있는 화이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익숙한 품종을 넘어 새로운 산지를 찾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귀부 스위트 와인 '토카이 아수'로 알려진 헝가리 와인의 구성도 재편되는 모양새다. 헝가리 토착 품종 푸르민트가 그 중심에 있다. 토카이 아수를 만드는 품종이 푸르민트인데, 같은 품종으로 잔당을 남기지 않고 빚은 드라이 화이트가 최근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카이의 화산 토양에서 비롯된 높은 산도가 특징으로, 숙성 잠재력이 좋아 오크 숙성을 거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헝가리 와인 전문 수입사 칠락와인이 취급 품목 구성을 분석한 결과 새로 들어온 품목의 88%가 드라이 계열의 와인이었다. 드라이 화이트와 레드 등 디저트가 아닌 품목의 비중은 62.5%에서 83.3%로 높아졌다. 취급 품목 수 자체는 6년간 5배 이상 늘었다.
헝가리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진다. 헝가리와인협회는 한국 시장에서 3년 차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초기 2년이 수입사와의 관계 구축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호텔·레스토랑에서의 바이-더-글라스 프로모션과 소매 입점을 앞세워 소비자 수요를 만드는 단계로 넘어갔다. 아시아 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 5월 빈엑스포 홍콩에도 헝가리 파빌리온을 운영했다.
배혜령 칠락와인 대표는 "이제는 헝가리 안에서도 어느 산지에서 어떤 스타일로 빚은 와인인지를 먼저 묻는 업장이 늘었다"며 "헝가리 와인의 다양성은 언제나 높았고, 이제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와인의 폭이 차츰 넓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락와인(Csillag Wine)은 지난 2020년 설립된 헝가리 와인 전문 수입사다. 토카이와 푸르민트를 비롯해 생산자의 철학과 테루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헝가리 와인을 선별하고, 그 배경이 되는 지역과 생산자의 이야기를 국내에 전한다. 호텔·파인다이닝·와인바 등 프리미엄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