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만에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에 준하는 성과를 달성하며 '2조 클럽'에 조기 입성했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사장 김성환)은 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1,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8.9% 늘어난 1조7,311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반기 만에 그에 준하는 이익을 거뒀다.
2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1분기를 뛰어넘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8,956억원, 영업이익 1조2,102억원, 순이익 9,4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7%, 92.4%, 64.0% 증가한 수치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수익 구조의 균형도 돋보였다. 상반기 수익 비중은 위탁매매(BK) 41.2%, 운용(Trading) 27.0%, 기업금융(IB) 16.0%, 자산관리(WM) 15.8%로 고르게 분산됐다. 위탁매매 관련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44.2% 증가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국투자'에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정보 기능을 확대하고, 코인원·인베스팅닷컴·네이버페이 등 제휴 채널을 다변화해 리테일 고객 접점을 넓힌 결과다.
자산관리 부문은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수익증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106.8%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05조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월평균 3조3천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퇴직연금에서도 증권업계 전체 자금 순유입액의 16.9%에 달하는 5조7천억원가량의 적립금을 유치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주식자본시장(ECM)·유상증자·국내채권 인수에서 수수료 수익 1위를 기록했다.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3조1,922억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22조4,7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과 2조9,400억원의 IMA 자금을 운용하며 실물경제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특정 사업 부문이나 시장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99조5천억원으로 전월(137조5천억원) 대비 27.6% 감소한 데다, 감독당국 규제 강화로 8월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비중도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는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9,386억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