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30년까지 시금고를 맡을 금융기관 지정 절차를 시작했다. 20년간 시금고를 도맡아 온 신한은행과 그룹이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옮기는 하나은행의 쟁쟁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6일 '인천시금고 지정계획'을 공시하고 공개 경쟁 방식으로 시금고를 지정한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은행 대상 시금고 지정 설명회를 열고, 28일부터 9월 2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 심사를 거쳐 9월 중 우선 지정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15조 원 규모의 인천시 제1금고는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1금고를 맡아 인천시의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각종 기금을 관리하고 있다.
2조 원 규모의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제2금고는 농협은행이 운영한다. 인천시금고 규모는 전국 지자체 중 서울시(약 51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올해 하나은행이 인천시 금고지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9월 청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최근 개정된 시금고 지정·운영 조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시금고 지정평가에서 지역사회 기여 실적과 금리 항목의 비중을 높였다. 은행별로 제시하는 금리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지역 사회 기여도가 시금고 선정의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 본사를 청라에 둔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 지역 특화 금융상품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지원,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 지역 상생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신한은행 역시 지역사회 기여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지난해까지 352개 기업을 지원했다. 또, 공공 배달앱 '땡겨요'에 인천 지역화폐 결제 기능을 탑재하는 등 인천시와 연계한 상생 사업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