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반면 한강벨트와 강북권은 상승폭을 키우며 지역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라 지난주(0.15%)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그러나 강남 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0.09% 상승하는 데 그쳐 지난주 0.13%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동남권은 7월 첫주 0.25%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1%로 상승폭이 크게 줄며 사실상 보합 수준을 보였다. 서초구도 0.05%에서 0.02%로 둔화했고, 송파구 역시 0.20%에서 0.15%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서 초고가 주택의 종합부동산세를 높이고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은 축소함에 따라 앞으로 강남지역 고가주택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주간동향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에 대부분 마무리돼 정책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세 부담 확대를 예상한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퇴 후 소득이 없는 고령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보유세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 여부를 고민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과 강북권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마포구는 0.33%에서 0.39%로, 성동구는 0.14%에서 0.16%로, 용산구는 0.13%에서 0.18%로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중구(0.54%)와 중랑구(0.52%)와 성북구(0.49%), 노원구(0.46%), 서대문구(0.43%) 등 강북지역의 아파트값도 여전히 강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전체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경기도는 0.16%, 인천은 0.03%로 각각 지난주보다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확대됐고,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0.16%)보다 높아졌다.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은 재건축 추진 재료로 지난주 0.32%에서 이번 주 0.43% 올랐고 반도체 벨트인 용인 기흥구도 0.52%를 기록하며 지난주(0.4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시장에서는 서울이 지난주와 같은 0.25% 상승률을 유지했다. 경기도는 0.14%에서 0.18%로, 인천은 0.09%에서 0.11%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 전셋값은 지난주 0.08% 상승에서 이번 주 보합으로 전환됐다. 서초구 전셋값이 상승을 멈춘 것은 지난해 9월 첫 주(0.00%)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달부터 2천91가구 규모의 래미안 트리니원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전셋값도 0.09%에서 0.01%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성북구 0.49%, 노원구 0.42%, 강북구 0.33% 등 중저가 전세 수요가 몰리는 강북권은 강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