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가 시작되자 관련 상품에 쏠려 있던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단기간에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심리선이라 불리는 20일선도 돌파한 가운데,
과연 일시적인 반등일지, 추세 전환의 시작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비록 일부 되돌림이 발생했지만 20일선을 회복했다는 건 그래도 코스닥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달 30일 650선마저 내줬던 코스닥은 저점 대비 20% 이상 반등하면서 어제(5일)에 이어 오늘(6일)도 장중 800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고점을 찍었던 4월27일(1,226.18) 이후 발생한 낙폭의 23% 가량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되돌린 것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 달 31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가 조기 시행된 날이죠.
기본 예탁금을 세 배로 올리고 현금만 인정할 뿐 아니라, 매매수량 단위를 20좌로 늘리는 방안도 앞당겨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이 급감했습니다.
실제로 규제 시행 직전 5거래일 약 11조원에 달하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목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이후 4거래일 동안 1조7천억원 대로 80% 이상 쪼그라들었습니다. 어제 하루만 놓고 보면 1조원 아래로 주저앉았고요.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781억원에서 5조8천억원으로 14% 증가했습니다. 역시 어제 하루만 놓고 보면 코스닥 거래대금만 6조4천억원으로, 오히려 레버리지 16종보다 7배 많았습니다.
실제 자금 유입도 뚜렷한 모습입니다.
지난 일주일 간 코스닥150 레버리지에는 약 4천억원이 몰리면서 국내 상장 전체 ETF 중 세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요. 2천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온 코스닥150 ETF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등으로 쏠렸던 자금이 코스닥으로 방향을 틀면서 수급 악재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그동안의 낙폭을 감안하면 추세 전환을 점치기는 이른 시점 아닌가요?
<기자>
물론 아직까지는 뚜렷한 이익 전망의 개선 없이 나타난 반등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입니다.
다만 현재 코스닥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수급 악재 해소로 인한 반등도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특성 상 낙폭을 키웠던 신용청산이 빠르게 진행된 점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실제로 지난 3일 기준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5조8천억원으로 4월29일 고점(11조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습니다.
주가 하락이 담보 부족과 반대매매를 낳고, 강제매도가 다시 가격을 떨어뜨리던 악순환의 연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입니다.
과거 사례를 봐도 악성 매물 해소가 지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신용융자가 1년 고점 대비 30% 이상 감소하고, 동시에 지수가 60일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한 사례는 6번이었는데요.
이후 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20일 기준 5.3%, 60일 7.6%, 1년 19.6%로 점차 확대됐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아침 SK하이닉스가 NXT(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하한가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극히 적은 거래량으로 하한가로 직행한 적이 처음이 아닙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가 시작됐음에도 대형주, 그러니까 코스피 시장은 아직도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도 될 텐데,
이런 것들도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에 반사 효과가 기대될까요?
<기자>
사실 정규장에서는 시초가가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결정되지만, 프리마켓에서는 접속매매로 시초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량 거래로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비록 하한가로 체결된 거래량이 적은 만큼 현물시장 영향은 크지 않더라도 해외 파생상품 시장의 강제 청산을 초래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최근의 사례들을 포함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를 벌려왔던 힘이 약해지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도체 이익 우위는 여전하지만 원화 약세와 대형 반도체 선호가 SK하이닉스 ADR 이벤트를 전후로 정점을 지나면서 수출 대형주에 집중됐던 환율과 수급의 상대적 우위가 축소됐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코스닥을 향한 매도 압력이 줄어든 자리에 마침 기관이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 3거래일 간 기관은 코스닥을 1조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코스닥의 펀더멘털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코스피와의 가격 차이를 확대하던 변수가 약해졌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지수가 방향을 전환하는 초입 단계에서는 지수를 활용한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않았고, 업종별로 차이도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이 고점을 찍은 이후 코스닥 반도체 순이익 전망은 올해 11.1%, 내년 12.4% 상향됐고, IT하드웨어도 각각 7.8%, 6.2% 높아졌습니다.
반면 기계나 IT가전, 소프트웨어 등 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업종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당분간은 기업별 실적을 따져 종목을 선별하기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해 시장 전체로 들어오는 유동성 반등 효과를 노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