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이르면 20일 중국 증시에 상장합니다. 기업가치가 우리 돈으로 9조 원 가량 평가됐는데요. 현지에서는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우리 돈으로 2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 열기가 뜨겁습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어제 수요예측이 마감됐는데 앞으로 어떤 일정이 남았는지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유니트리는 이번 상장을 통해 4,044만여주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공모 이후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합니다. 아쉽게도 외국인에 해당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청약이 사실상 불가합니다.
오늘 저녁쯤 발행가격과 배정 물량을 확정하고요. 내일 정식 발행공고 게재가 되는데 구체적인 상장가와 상장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0일에 청약, 12일에 납입을 마치고 이르면 20일 전후 상하이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할 전망입니다. 구체적인 상장일정도 내일 정식 공개될 전망입니다.
<앵커>
어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이 진행됐습니다. 중국 현지 반응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유니트리의 상장은 최근들어 조정을 받던 중국 하드테크·로봇 섹터에 다시 강력한 모멘텀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중에서 실질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고 글로벌 출하량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현지 IB와 증권사들의 평가를 보면 공식적으론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젠인궈지는 "공급망 국산화율이 90%에 달해 로봇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기회가 있다"며 테슬라 3세대 옵티머스 발표와 유니트리 IPO를 로봇 시장의 2대 촉매로 꼽았고, 푸인궈지는 "홍콩 상장된 비교기업 유비테크 대비 실적 성장률과 수익성이 크게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발행가 기준 시가총액 약 420억 위안, 우리돈 9조 원 정도인데요. 상장 후 목표가는 600억 위안에서 최대 1,090억 위안(우리 돈으로 21조원)까지 보는 낙관론과 300억 위안에서 450억 위안으로 보는 보수론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주가수익비율 PER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그럼에도 유니트리가 주목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실적입니다.
작년부터 2025년 순이익 2억 8,8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흑자를 본격적으로 냈는데요. 로봇 업계 전체가 여전히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몇 안 되는 흑자 기업이라는 게 핵심 근거입니다.
또 이달 19일부터는 베이징 세계로봇대회까지 열리면서 상장과 함께 로봇 산업의 관심이 한 달간은 집중될 전망입니다.
<앵커>
미·중 갈등이나 기술적 한계 같은 리스크 요인도 존재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유의해야 할 변수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첫째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입니다.
최근 중국 중유증권의 부품 분해 보고서에 따르면 G1 로봇의 부품 원가는 약 4만 1,500 위안으로 판매가의 절반 이하였습니다. 결국 로봇의 진짜 가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운동제어 소프트웨어와 AI 데이터가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미국의 제재입니다. 일주일 전이죠. 지난달부터 미국의 중국 로봇 수입 제재가 시작됐죠. 다만 제재가 신모델 위주이고 대미 매출 비중도 13% 수준이라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당장의 관심은 국내 로봇관련주에 대한 영향인데요.
일단은 로봇 섹터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됩니다. 또 미국의 제재에 따른 반사익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지만요. 현재 중국뿐 아니라 국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유니트리의 핵심은 자체 수직계열화를 통한 초저가 경쟁력에 있기 때문에 한국산 부품을 채택할 유인은 매우 낮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중국 관련 로봇 ETF 등으로 관심이 쏠릴 경우 국내 로봇주에 대한 수급 분산도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