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열어라" vs "7% 내라"…호르무즈 협상 막판 줄다리기

입력 2026-08-06 10:51
수정 2026-08-06 10:52
"이란-오만 마무리 단계·미국에도 공유" WSJ 보도 이란 수수료 5~7% 요구vs美 0% 막판 진통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0일짜리 임시 합의안 초안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행 방식과 수수료, 이란의 통제 범위 등을 둘러싼 핵심 쟁점이 남아 있어 최종 타결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이란 근해의 진입용 항로와 오만 근해의 진출용 항로를 신설하는 내용의 합의안 핵심 사항에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미국·이란과 역내 국가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란과 오만의 협상에 대해 "제안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양국 간 공동 성명이 현재 검토 및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WSJ이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측과 협의해 이란 쪽 항로를, 해협을 나가는 선박은 오만 측과 협의해 오만 수역 내 항로를 각각 이용한다. 이란은 해협으로 진입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만 통행료나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보안과 수색·구조 비용 명목의 자발적 지불금까지는 막지 못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 화물 가액의 5∼7% 수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오만도 약 3% 수준의 수수료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수수료 부과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현재 논의 중인 합의안에 이란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다는 내용은 있으나,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선박에 대해 이란이 어떤 역할을 할지가 주요 쟁점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주요 현안이 남아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시각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SJ 역시 협상이 최종 무산되거나 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오만과의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는 구체적인 충족 요건들이 필요하며, 관련 합의는 오로지 이란과 오만 양국 간에만 이뤄져야 한다"며 "어떠한 외세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이 곧 열릴 것"이라며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안 발표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로 이란과 오만이 오는 7일까지 합의에 도달할 확률은 "50대 50"이라고 한 중동 소식통이 미 CNN 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 대표단에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 목소리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합의안의 세부 사항에 대해 IRGC의 최종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합의가 성사돼 공식 발표되면 미국과 이란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경제 제재 완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