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번엔 '11주 하한가'…시초가 논란 재점화

입력 2026-08-06 10:33
수정 2026-08-06 11:04
SK하이닉스 '11주 거래로 하한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9.97% 내린 116만8천원 거래


SK하이닉스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또다시 하한가로 거래를 개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거래량은 많지 않았으나, 최초 체결가가 시초가로 반영되는 거래 방식 탓에 이상 가격이 형성되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개장 직후 전일 정규장 종가 대비 29.98% 낮은 116만8천원으로 거래됐다. 거래량은 11주에 불과했지만, 최초 가격 결정이 기존 정규시장과 달리 단일가매매가 아닌 접속매매 방식인 까닭에 이대로 시초가가 결정됐다.

이에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즉시 발동되면서 2분간 단일가 매매가 진행됐고, 이후부터는 곧장 낙폭이 3%대 후반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프리마켓에서는 이상 급등 혹은 급락한 수준으로 시초가가 형성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지난달 28일에도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1주가 하한가인 127만2천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당시 현물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해당 가격이 트레이드엑스와이지(Trade.xyz)의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TradFi) 오라클(기초자산 가격 제공)에 반영되면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 충격이 번졌다.

전일 대비 29.99% 낮은 가격이 기초자산 가격으로 인식되면서 TradFi 가격은 17.9% 급락했고, 약 5천740만 달러(약 815억원) 규모의 롱포지션이 청산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시장에서는 두터운 호가 덕분에 '팻핑거'(fat finger)와 같은 주문 실수 영향이 상당 부분 흡수되지만, 유동성이 얕은 프리마켓은 그렇지 못한데도 가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문제가 됐다.

트레이드엑스와이지는 투자자 보상안을 마련하고 시스템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