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 첫 생체 간이식 성공…아내가 남편에게 기증

입력 2026-08-06 10:59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개원 이후 처음으로 시행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6일 밝혔다. 경기 남부 지역의 중증 간질환 환자가 보다 가까운 곳에서 복잡한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늘어난 셈이다.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과 달리, 건강한 공여자의 간 일부만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한다. 두 사람 모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해, 높은 수준이 요구된다.

이식 수술은 지난 2월 23일 시행됐다. 이식 대상자는 B형간염에 의한 간경화로 위·식도정맥류 출혈을 겪던 50대 남성이었으며, 배우자가 간 일부를 기증했다. 이식이 필요했지만 간과 신장 기능이 비교적 양호해 뇌사자 기증분 우선순위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술 후 환자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해 지난 3월 11일 퇴원했으며, 현재까지 월 1회 외래 진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소화기내과, 이식중환자외과, 간담췌외과 의료진이 협력했으며, 생체 간이식 적합성 평가를 위해 세브란스병원 간이식팀과의 공동 컨퍼런스도 진행했다.

수혜자 수술을 맡은 임승혁 이식중환자외과 교수는 간경화로 손상된 환자의 간을 절제한 뒤 혈전을 함께 제거하고, 공여자 간을 이식해 혈관과 담도 문합을 실시했다. 공여자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한 우측 간 절제술로, 노승윤 간담췌외과 교수가 집도했다. 임태섭 소화기내과 교수는 수술에 앞서 반복되는 정맥류 출혈에 대한 내과적 치료를 시행하는 한편 장기적인 치료 방향을 함께 검토했다.

수술 이후 시행한 위내시경 검사 결과, 환자의 반복 출혈 원인이었던 식도와 위 정맥류는 크게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검사와 전신 상태도 양호했다. 수혜자인 환자의 부인 역시 특별한 이상 소견 없이 회복했다.

임승혁 교수는 “이번 생체 간이식 수술은 반복적인 정맥류 출혈과 주요 혈관의 혈전이 동반돼 수술 전 치료부터 이식 수술까지 세심한 판단과 대응이 필요했다”며 “여러 진료과와 부서가 긴밀히 협력한 덕분에 고난도 생체 간이식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승윤 교수는 “이제 생체 간이식의 첫걸음을 뗀 만큼 각 진료과의 역량을 모아 간이식 프로그램을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계속해 중증·고난도 진료 역량을 강화, 지역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