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또 신기록...6월 경상수지 497억 달러 흑자

입력 2026-08-06 10:48
수정 2026-08-06 14:29
상품흑자 478.9억 달러로 또 최대 반도체 수출 196.9% 증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6월 우리나라가 70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497억 3천만 달러 (약 70조 8천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직전 최대인 올해 5월(386억 1천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 1천만 달러에 달했다. 작년 동기(478억 7천만 달러)의 4배 수준이다.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연간 흑자 규모 전망치 2,500억 달러를 반년 만에 4분의 3 이상 달성한 셈이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경상수지는 거액 배당 지급이 있었던 4월을 제외하면 2월부터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는 등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례없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외국인 입국자 수가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상반기 여행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만성 적자 항목인 여행수지도 3, 5, 6월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6월 상품수지 흑자가 478억 9천만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는 전월인 5월(378억 6천만 달러)이었다.



수출(1,123억 7천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84.5% 급증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계류, 정밀기기와 승용차 수출도 증가로 전환했다. 상품 수출이 1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SSD·282.7%), 반도체(196.9%), 무선통신기기(60.6%)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박성곤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의 수출 증가 폭이 워낙 커 비IT 품목의 성장세가 가려지는 측면이 있지만, 비IT 품목도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는 등 그렇게 나쁜 흐름이 아니다"며 "반도체가 수출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품목도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철강은 최근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관세 영향에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고유가 영향으로 친환경차 수출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05.7%), 중국(92.0%), 미국(78.6%), 중남미(36.1%) 유로 지역(EU·31.8%), 일본(15.8%) 등에서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동 수출은 8.5% 줄었다.

수입(644억 8천만 달러)도 38.6%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64.1%), 정보통신기기(44.0%), 반도체 제조장비(42.4%), 수송장비(3.2%) 등을 위주로 35.3%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63.0%), 원유(50.3%), 화공품(28.8%), 가스(22.4%), 석유제품(22.3%) 등을 중심으로 30.5% 늘었고, 소비재 수입도 16.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 9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돼 전월(-10억 9천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4억 4천만 달러 흑자였다. 여행수지는 지난 3월(1억 4천만 달러) 11년 4개월 만의 흑자를 기록하고, 4월(-3천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가 5월(5천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2위 흑자다.

이는 입국자 수가 늘어난 반면,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출국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김 국장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월별 200만 명 내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소비도 많이 늘고 있어,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하반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 7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흑자가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11억 5천만 달러에서 25억 6천만 달러로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67억 1천만 달러 늘었다. 직전 최대였던 3월(369억 9천만 달러)을 상회하는 역대 최대 증가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80억 1천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6억 3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 6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주식을 위주로 263억 2천만 달러 줄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6억 1천만 달러 급감했다. 차익실현 매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으로 사상 최대 순매도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 도래 영향으로 5월 64억 달러에서 6월 52억 9천만 달러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