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영업손실 8천억…김범석 "이탈 고객 대부분 복귀"

입력 2026-08-05 09:52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지난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5년만에 최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적자 규모만 1조2천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2년치 합산 영업이익에 달하는 규모다.

5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2분기 매출은 88억5,600만달러(13조3,007억원)로, 전년 동기(85억2,400만달러) 대비 4% 늘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 10% 성장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8,350억원)로 영업흑자를 낸 전년 동기(1억4,900만달러·2,09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3,545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특히 이번 2분기 손실 폭은 2021년 상장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종전 분기 최대 손실 기록은 2021년 2분기(영업손실 약 5,773억원)였다.

이에 따라 쿠팡Inc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억9,800만달러(약 1조1,895억원), 당기순손실은 8억3,600만달러(약 1조2,457억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쿠팡 창사 이래 처음이다.

쿠팡Inc는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약 4억1,000만달러(6,158억원) 규모 행정 과징금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쿠팡에 과징금 6,246억8,100만원과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했다.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74억2,500만달러로 전년 동기(73억3,400만달러 대비 1% 성장했다. 고정환율 기준 8% 성장했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4억3,100만달러(2조1,492억원)로 전년 동기 11억9000만달러(1조6,719억원) 대비 20% 성장했다. 해당 사업 조정 에비타(ENITDA) 손실은 2억1,900만달러(3,289억원)로 전년(2억3,500만달러)보다 7% 감소했다.

다만 본업의 고객 지표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 동기(2,390만명)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직전인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활성 고객은 지난해 4분기 2,460만명, 올해 1분기 2,390만명까지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80만명이 늘며 사고 이후 감소분을 회복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301달러(45만2,06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7달러(43만1,340원)보다 달러 기준 2% 감소했지만,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5%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떠났던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지출 수준도 회복하고 있다"며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고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할 것이며, 상품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고객이 비용과 시간 절약하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대만 시장에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쿠팡이츠 등 신사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